9월 A매치 2경기서 침묵…부상 악재까지 겹쳐
지난여름 이적 늦어지면서 프리시즌 제대로 치르지 못해
황의조는 9월에 치른 두 차례 A매치에서 모두 침묵했다.
23일 코스타리카전(2-2 무)은 선발로 출전해 후반 33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교체됐고, 27일 카메룬전(1-0 승)은 후반 27분 정우영 대신 교체로 투입됐지만, 부상으로 9분 만에 다시 백승호(전북)와 교체됐다.
허리 근육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황의조는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가 나선 마지막 모의고사를 소득 없이 마쳤다.
황의조는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왔다.
최전방 원톱은 물론 손흥민(토트넘) 또는 조규성(전북)과의 투톱으로 뛰는 등 공격 지역에서 다양한 옵션을 제공했다.
A매치 통산 16골(49경기)을 기록 중인데, 이 중 15골이 벤투 감독 아래서 터졌다.
올해 유럽파가 소집된 10번의 A매치에서 8차례나 선발로 나설 정도로 벤투 감독의 신임은 두텁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잔부상에 시달리는 점도 불안 요소다.
벤투 감독이 최정예로 치른 사실상 마지막 A매치 2경기 중 한 경기에서 황의조를 빼고 손흥민을 원톱에 기용한 변칙 전술을 가동한 것도 이러한 고민을 읽을 수 있다.
황의조는 벤투호의 카타르월드컵 성공을 위해선 없어선 안 될 자원이다.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프랑스 리그1에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정도로 탁월한 결정력을 자랑한다.
지난 6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세계적인 수비수 티아구 시우바(첼시)를 상대로 기록한 터닝슛이 대표적이다.
또 득점뿐만 아니라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튼) 등 2선 자원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능력도 뛰어나다.
코스타리카전에서 한 차례 크로스바를 강타했지만, 단순히 운이 없었다고 하기엔 전체적인 몸놀림이 예전 같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여름 새 팀을 찾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제대로 된 프리시즌을 준비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황의조도 코스타리카전을 마친 뒤 "이적을 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고, 중간에 부상도 있었다.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못했고 여러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 이적 후 아직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개막까진 이제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그 사이 경기력을 되찾는다면 다행이지만, 현재 부진이 장기화한다면 벤투 감독의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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