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작가 '문유', CGV 4DX로 재탄생
웹툰 IP 최초로 4DX 제작…2차 창작물 장르 개척
그림체·물풍선 등 원작 읽는 듯한 경험 연출
바람·물·향기 등 오감체험으로 '달 여행' 표현
일본 등 네이버웹툰 주력 국가 진출 예정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 50분 동안 우주에 온 기분이었다. 주인공 '문유'가 우주복을 입고 투신 자살을 시도할 때는 마치 함께 추락하는 듯이 아찔하다. 모션 체어의 움직임은 관객이 우주 공간을 '붕'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문유가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는 장면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독특한 경험까지 할 수 있었다.
웹툰을 오감(五感)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중국에서 영화로 제작돼 대흥행에 성공한 네이버웹툰 '문유'가 이번에는 4DX(4차원 영화 상영관)로 재탄생, 웹툰의 새로운 장르를 구현했다.
▲68화 분량을 50분으로 압축…그림체·말풍선 그대로 옮기고 물·바람·향기 효과 구현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네이버웹툰과 CGV가 공개한 4DX 문유를 직접 체험해봤다. 4DX 문유는 네이버웹툰은 CJ CGV 자회사 CJ 4DPELX와 협력해 4DX의 다양한 효과를 접목한 4DX 웹툰 영화다. 조석 작가가 2016년부터 네이버웹툰에 총 68화 분량으로 연재한 ‘문유’를 4DX로 재해석해 50분의 러닝타임으로 각색, 스크린에 옮겼다. 웹툰 지식재산권(IP)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넘어 4DX로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유는 지구로 향하는 운석 파이를 막기 위해 달로 갔다가 홀로 남겨진 주인공 문유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담은 SF 웹툰이다.
실제 4DX문유는 웹툰 그림체와 말풍선 등 원작 그대로를 스크린에 옮기면서도 오감을 자극하는 특수효과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장면에 따라 양 옆에서 바람이 불거나 물방울이 떨어진다. 향기까지 느껴지며 웹툰을 오감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화면을 위로 올리거나 옆으로 넘기는 등 손맛을 살리는 연출로 마치 웹툰 속에 들어가있는 듯한 느낌도 살렸다.
특히 1인칭 주인공 시점, 블랙 암전 효과로 4DX 효과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모션 체어의 움직임을 계산한 카메라 무빙과 화면 전환, 입체감 있는 VFX 효과로 연출했다. 네모 프레임, 말풍선, 원작자 그림체를 그대로 활용해 ‘원작’을 읽는 맛을 살린 것이 좋았다.
웹툰을 읽을 때 경험할 수 있는 풍부한 사운드 연출도 담겼다. 상상 속 이미지가 스크린이 아닌 사운드로 표현되고, 성우와 내레이션으로 오디오 드라마 방식으로 제작되면서 4DX 효과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4DX 최적화 IP '문유'…네이버웹툰, 2차 창작 신시장 개척해 글로벌 진출
CGV와 네이버웹툰은 4DX 결합이 가능한 글로벌 신시장과 시리즈형 IP를 발굴하기 위해 4DX문유 제작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 작품 가운데 달 배경의 부드러운 저중력 유영 모션, 미사일 발사·운석 충돌 등 다이나믹한 재난 묘사가 가능하고, ‘조석’이 다수의 흥행 IP를 보유한 스타 작가라는 점에서 '문유'를 선정했다.
네이버웹툰은 4DX를 통해 원천 IP의 2차 창작 장르 개척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김현주 네이버웹툰 원작 IP 사업 담당은 “4DX로 구현해보겠다는 반가운 제안이 왔고 웹툰, 웹소설을 갖고 할 수 있는 신규 오디오 장르라고 생각했다”며“신규 장르를 만들어낸 것에 있어 굉장히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2차 창작의 또 다른 방식이 생겨, 큰 시장을 개척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4DX 문유는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으며, 1차 출시국은 일본이다. 김 담당은 “국내에서 웹툰 기반의 4DX웹툰이라는 신규 장르를 만들 것”이라며“글로벌 배급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윤현정 CJ 4DPLEX 콘텐츠마케팅팀장은 “일본부터 시작해서 미국, 대만, 아시아권 등 네이버웹툰이 잘 알려져 있는 국가와 4DX관이 많이 배치된 곳으로 추가 진출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CGV가 극장에서 최초로 상영하는 4DX 문유는 오는 10월 12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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