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0월5일 인앱결제 가격 인상 키로
0.99달러당 1200원→1500원 등 티어별 가격 25% 인상
넥슨 "최대한 기존 판매가격 유지" 공식 발표
엔씨, 티어 조정으로 가격 변동 최소화…넷마블 "논의 중"
애플 인앱결제 가격 인상 적용 일자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게임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대형 게임사 넥슨, 엔씨소프트는 최대한 가격 변동이 없는 방향으로 자체 조정해 인상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의 각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애플의 일부 국가 앱스토어 인앱결제 가격 인상에 따른 대응책을 발표했다.
앞서 애플은 내달 5일부터 한국과 일본, 베트남, 칠레, 이집트, 폴란드, 스웨덴 등의 국가에서 앱스토어 내 결제 통화 가격을 인상한다고 지난 20일 공지를 통해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인앱결제 가격은 0.99달러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된다. 애플은 총 87구간(티어)으로 가격표를 나눠 놓고 있다. 0.99달러인 1티어는 1200원에서 1500원, 1.99달러인 2티어는 2500원에서 3000원, 3티어는 3900원에서 4400원으로 인상되는 식이다.
넥슨은 이날 각 모바일 게임의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애플 인앱결제 가격 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이용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기존의 판매가격을 유지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다만, 애플의 가격 변경 정책 내 기존 판매 가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상품 구성과 가격 변경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넥슨은 변동 사항에 대해서 적용 전 상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8일 리니지2M, 리니지M, 리니지W, 블레이드앤소울2 등 모바일 게임의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애플에서 사용 가능한 판매 금액대 가격을 인상하기로 공지함에 따라 10월5일부터 순차적으로 애플에서 구매 가능한 상품의 가격대가 일부 조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월 5일부터 상품 점검이 종료된 이후 리니지M과 리니지2M, 리니지W, 블레이드앤소울2의 현금 상품인 120다이아가 기존 3900원에서 3300원으로, 400다이아는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조정된다.
넷마블도 조만간 애플 인앱결제 가격 인상에 따른 정책을 각 게임별로 발표하기 위해 논의 중에 있다.
이미 다수의 중소 게임사들은 앱스토어 결제 금액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반면 중대형게임사의 경우 게임 이용자들이 콘텐츠 가격에 민감한 만큼 최대한 가격 변동이 없는 방향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아이템 개수를 늘리는 방법이 꼽힌다. 가령 기존 1티어(1200원)에 해당하는 재화가 12개였다면, 1500원으로 인상된 후에는 재화를 15개로 구성해 개당 가격은 변동 없도록 하는 것이다. 단 이 경우 상품 구성 등 변경 과정을 거치는 과정이 따른다.
혹은 티어 자체를 아래 단계로 낮춰 상품 가격에 큰 변동이 없도록 조정하는 방안이 있다. 예를 들면 게임 아이템 가격이 23티어가 2만9000원이었다면, 인상안에서 같은 가격에 해당하는 19티어로 변경해 소비자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단, 대체 티어가 없을 경우, 최대한 비슷한 가격으로 티어를 조정해야 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1티어 상품을 판매하는 중소 게임의 경우 아래 티어가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결제 금액이 큰 대다수 게임의 경우 최대한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에는 변동이 없도록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갑자기 가격을 기습 인상하는 게임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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