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유행 안정, 중증 감소…사망자는 답보
당국 "사망신고 지연 등 일시적 착시현상"
"기대만큼 접종률·치료제 처방률 안 높아"
유행 기간 간접적 초과사망도 증가 우려
백신 접종에 대한 호응도가 떨어지고 고령층 대상 먹는 치료제 처방률이 30% 수준에 그치는 만큼 정부와 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9월 3주차(9월18~24일)에 1주간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 수는 감소했지만 사망자 수는 증가했고 치명률도 상승 추세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확진자 증가 1~2주 뒤 후행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지난 6월 말 본격화된 6차 유행으로 위중증 환자 수는 7월 2주부터, 사망자는 7월 1주부터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8월 4주 이후로는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월 3주 한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만3538명으로 전주(5만4726명) 대비 2만1188명(38.7%) 감소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335명으로 전주 대비 9.2% 감소했다.
반면 사망자는 358명으로 전주(353명) 대비 5명(1.4%) 증가했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일시적인 착시 현상이며 감소세로 판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사망 후 신고가 지연되는 경우 뒤늦게 통계에 잡혀, 실제 사망이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망자 수의 감소 속도가 빠르지 않고 오히려 치명률이 오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체 확진자 중 사망자를 뜻하는 누적 치명률은 0.11%로, 1주간 고령층의 치명률은 80세 이상 2.21%, 70대 0.51%, 60대는 0.13%로 평균치보다 높은 편이다.
주간 치명률 추이를 살펴보면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8월 1~2주 치명률은 최저 수치인 0.04%로 떨어졌으나 9월3주차 들어 치명률이 0.08%로 다시 올랐다. 확진자 감소세에 비해 사망자 수가 크게 줄지 않아 치명률이 다시 오르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사망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고령자의 접종률과 먹는 치료제 처방률과 연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월 3주차에 시도별 60세 이상 환자에 대한 먹는 치료제 평균 처방률은 31.2%로 3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올해 5월(12.3%)보다 18.9%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코로나19 개량백신 접종도 임박한 상황에서도 백신 호응도 역시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2가 백신 사전예약 첫 날이었던 지난 27일 접종 대상자(3966만4351명)의 0.1% 총 4만6574명이 개량 백신 사전예약에 참여했다.
권근용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제 막 예약이 시작됐고, 2가백신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과 안내가 계속 이어진다면 사전예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확진되지는 않았으나 제 때 필요한 수술이나 의료 처치를 받지 못한 사망자 등 간접적 사망자를 뜻하는 초과사망자 수도 올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7월 말까지 사망자 수는 21만6945명으로 과거 3년 최대 사망자 수 대비 21%, 전년 대비 2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4월 오미크론 유행 당시 사망자 수가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대한만큼 접종률이 높거나 치료제 사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확진자 감소추세에 비해 위중증은 눈에 띄게 줄지 않고 사망자는 하루 50~60명이 발생하고 있다"며 "2가 백신 물량 확보는 물론 기존 백신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3·4차 추가접종을 하도록 해야 한다. 희망 섞인 전망만 내놓기 보다는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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