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쏠림 현상시 시장 안정화 조치 적기 시행"
"경상수지 9월들어 개선 조짐…연간으로는 흑자 지속"
"외환수급 불균형 완화위안 대응방안 강구"
"실효환율 절하폭 크지 않아 외환보유액도 양호"
"환율 쏠림현상시 안정화 조치 적기 시행"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현황 보고를 통해 "앞으로 한국은행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여건 변화가 국내 물가 및 성장흐름,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물가안정에 대한 대응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6월과 7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으로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으며 최종 정책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도 4% 수준에서 그 이상으로 상당폭 높였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강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여건의 전개양상에 따라 국내 성장, 금융, 부동산, 외환 부문의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상 폭, 시기, 경로 등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과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한 것에 관련해서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상승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위안화·엔화 약세의 영향에, 지난주 FOMC회의 결과의 충격이 더해지면서 1400원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이는 대외요인에 주로 영향받은 것"이라며 "과거 위기시와 달리 현재로서는 우리 경제의 대외부문 건전성 문제 때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당기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물가에 추가적인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6일 원·달러 환율은 하루 새 20원 넘게 급등하면서 143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17(1436.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원화 가치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지난 2020년 말 대비 22.9%나 하락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물가나 교역비중 등을 고려한 실효환율의 절하폭은 크지 않았으며, 긴 시계에서 보아도 평균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높은 대외신인도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외화자금 조달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며 우리나라는 대외채권 규모가 대외채무를 상당폭 상회하는 순채권국인 데다,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 규모를 고려할 때 유사시 대응능력도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대외건전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시장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며 "외환부문의 높은 변동성이 동 책무의 달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외환시장에서 쏠림현상이 심화돼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되는 경우, 준비된 컨텐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표한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계약과 같이 외환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미시적 대응방안도 정부와 함께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8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경상수지가 9월 들어서는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연간으로는 흑자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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