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에 관련 사항 보고…NSC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한·미, 연합 해상훈련, 北 어떠한 미사일 도발도 무력화할 것"
[서울=뉴시스] 양소리 하종민 기자 = 북한이 25일 오전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회하고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국가안보실은 관련 사항을 즉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임을 규탄했다. 또 이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북한의 도발이 지난 9일 전술핵 선제사용을 공식화한 핵무력정책 법제화 발표 이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미국 및 우방국들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로널드 레이건 항모 강습단과 함께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형태의 미사일 도발도 무력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 등이 참석했다.
합참은 이날 오전 기자단 공지를 통해 "북한이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5번째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월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을 발사한 바 있으며, 이후 113일째인 이날 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올해 발사한 미사일은 총 19발(탄도미사일 17번, 순항미사일 2번)이다.
앞서 순방 중이던 윤 대통령은 귀국을 위해 이륙하기 직전 공군 1호기 안에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국방장관으로부터 도발 발생 시 가능한 조치에 대해 보고 받은 뒤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리 준비한 대응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24일 부산에 입항한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에 대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미 항공모함 전단이 우리 해군과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만큼 북한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건함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릴 만큼 위협적인 군사력·규모를 자랑한다. 레이건호는 길이 333m, 폭 77m, 높이 63m에 달하며 선내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함재기 90대를 탑재하고 있다. 승조원은 약 5000명에 달한다.
이번 부산 작전기지에 기항하는 미 5항모강습단은 총 3척이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비롯해 순양함 챈슬러스빌함,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 등이다. 또 한미 연합훈련에는 미군의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 '애너폴리스'(SSN-760)도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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