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10월부터 무비자 입국 등 자유여행 허용 검토
모두투어, 9월 일본여행 예약률 전달보다 2400% 증가
에어서울 등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 확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정부가 내달부터 외국인 무비자 입국 및 자유여행 허용 적극 검토 방침을 밝히면서, 일본행 여행 예약률이 급증하고 있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본 여행상품 예약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9월1일부터 20일까지 일본여행 예약률은 전달 같은 기간보다 2400%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의 9월1일부터 20일까지 일 평균 해외여행 예약은 8월 대비 172.3% 증가했는데, 일본 지역은 같은 기간 801.8% 증가했다. 참좋은여행도 9월1일부터 20일까지 일본여행 예약자는 4096명으로, 전달 같은 기간 예약자 수(1820명)에 비해 125% 증가했다.
여행사를 통한 여행도 인기지만, 자유여행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별적으로 항공권과 호텔 등을 예약하는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가 운영하는 여행 플랫폼 트리플은 일본 정부가 지난 12일 무비자 입국 허용 및 자유여행 검토 소식 발표 이후 일본 여행 수요는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트리플에서 이달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일본 여행 상품 조회수는 전주보다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은 363%, 호텔은 446%, 입장권·패스는 50% 늘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 10월부터 하루 입국자 수 상한 폐지, 무비자 입국, 자유여행 허용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코로나19 이후 2020년 3월부터 외국인의 관광 목적 입국을 금지하는 등 빗장을 굳게 걸어 잠갔다.
그러다 지난 7월부터 외국인 단체 관광 허용을 시작했지만 하루 입국 상한선 2만명으로 정하는 등 인원수를 관리해왔다. 현재는 하루 입국자 상한선을 5만명으로 늘리고 인솔자 없는 단체 관광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개인 여행은 허용하지 않고 관광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제약이 큰 상황이다.
여행업계는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 일본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2019년 7월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인 '노재팬' 당시부터 일본여행 수요가 줄었는데, 현재는 2018년도 일본 여행 수요의 절반 수준 정도 회복됐다"며 "일본 비자가 면제되면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0월초에 비자 면제가 안되면, 일본여행 예약자 입국 취소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온라인 커뮤니티 '네일동'(네이버 일본여행 동호회)에서도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10월 이후 무비자 입국이 허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11월이나 12월 일본행 항공권을 예매했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글쓴이는 "11월에 도쿄행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했다"며 "무비자 입국이 꼭 허용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업계도 일본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에어서울은 일본 3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오는 27일에는 인천~도쿄(나리타)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다음달 30일부터는 오사카와 후쿠오카 노선도 다시 운항한다. 세 노선 모두 하루 한 편씩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10월부터는 무비자 일본 여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주간에는 일본 노선을 야간에는 동남아 노선을 편성하는 등 하반기 운항 노선을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도 연내 인천~도쿄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총 3대의 기체를 도입해 취항지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홈쇼핑 업계도 일본 여행 상품 구성에 분주한 모습이다. CJ온스타일은 약 3년 만에 일본 여행 패키지 방송을 재개한다. 현대홈쇼핑도 T커머스 채널 'TV+샵'을 통해 단체 여행 목적의 일본 규슈 패키지 여행 상품 판매에 나섰으며, 롯데홈쇼핑은 일본 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한 후 상담 건수가 4000건을 돌파했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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