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원도청, 강원FC 요구조건 못 갖춘 춘천시 편들어

기사등록 2022/09/21 08:56:32 최종수정 2022/09/21 09:01:43

강원FC 3년간 매년 정규리그 19경기 경기당 8000만원 후원 제시

강릉 요구조건 충족, 춘천 정규리그 9경기와 FA컵 8000만 후원 제시

강원도청 "춘천 요구조건 못 갖췄으나 특정 지역 아닌 지역순회로 결정"

강릉 8개 사회단체 반발 "편파적 결정, 부당한 결정 철회하라"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2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지역사회단체 대표들과 박호균·심오섭·김용래 강원도의회 의원들이 춘천시 강원도청 정문 앞에서 강원도민프로축구단 강원FC 홈경기 유치 공모 절차를 강원도에서 부당하게 처리했다고 주장하며 바로잡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2.09.20. photo31@newsis.com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강원 춘천시가 강원FC의 홈경기 유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순회 개최 지역으로 선정됐다. <뉴시스 9월20일 보도>

강원도가 이같이 결정하고 발표하자 구단주 도청에서 편파 판정을 내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1일 뉴시스 취재 결과, 강원도민프로축구단 강원FC는 춘천시와 강릉시만을 대상으로 홈경기를 유치할지 묻는 유치의견서를 작성해 8월22일까지 회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최소 3년(2023~2025년), 연간 정규리그 19경기, 경기당 최소 8000만원의 후원금을 내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축구전용경기장 부지 선정 시 연고지를 해당 지자체로 이동한다는 뜻도 알렸다.

강릉시는 지난달 19일 강원FC의 공문을 접수하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19경기 전부 1경기당 8000만원씩 총 15억2000만원을 후원하겠다고 회신했다.

반면 춘천시는 연간 정규리그 9경기 및 FA컵을 경기당 5000만원을 후원하겠다는 유치의견서를 지난달 22일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공모 제안 마감 날짜(8월22일)를 넘긴 24일 연간 정규리그 9경기 및 FA컵을 경기당 8000만원으로 후원하겠다는 내용으로 공문을 수정했다.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2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지역사회단체 대표들과 박호균·심오섭·김용래 강원도의회 의원들이 춘천시 강원도청 경제부지사 집무실에서 정광열 경제부지사와 최기용 문화관광체육국장을 만나 강원도민프로축구단 강원FC 홈경기 유치 공모 절차를 강원도에서 부당하게 처리했다고 주장하며 바로잡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2.09.20. photo31@newsis.com
유치 기한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로 제출해 최소 3년 기준을 충족했다.

박호균 강원도의원은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가 춘천시에 전화까지 해 경기당 5000만원을 후원하겠다는 공문 내용이 정말 사실인지 확인까지 했었다"고 전했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지난 15일 강원도민프로축구단 현안 기자브리핑에서 특정 지역 선정 대신 지역 순회로 결정했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정 경제부지사는 "도내 일부 지역에서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도민축구단 홈경기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도민의 일체감 조성과 강원도의 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도민축구단의 창단 취지를 살리고, 아울러 보다 많은 도민들께 관람 기회 제공과 지역 화합을 위해 현재처럼 홈경기를 순회 개최하는 것이 전 도민이 함께하는 진정한 도민구단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강릉에선 거세게 반발했다.

축구단체 등 체육계뿐 아니라 심지어 번영회, 상공회의소, 여성단체협의회 등 지역사회까지 도청의 편파적 결정에 항의했다.

이들 8개 사회단체 대표들은 전날(20일) 강릉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춘천 도청으로 이동해 정 경제부지사와 최기용 문화관광체육국장을 만나 부당한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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