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헬기로 학교 공습…어린이 포함 11명 사망

기사등록 2022/09/20 16:52:23 최종수정 2022/09/20 16:57:45

군부 "반군, 학교 안에 숨어 있었다"…반군 '아동 살해'

[사가잉=AP/뉴시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얀마 사가잉 지역의 불교 수도원 내 중학교에 전날 있었던 미얀마 군부 헬기의 공습으로 핏자국과 함께 책가방이 널브러져 있다. 현지 언론은 이 공격으로 학생 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군부는 무장 반군 세력이 수도원 건물에서 미얀마 군부를 공격했기 때문에 발포했다며 반군 세력을 비난했다. 2022.09.20.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얀마 군부가 반군을 겨냥해 학교에 '헬기 사격'을 가하면서 어린이 등 10여 명이 사망했다.

20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얀마 2대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사가잉 지역의 불교 수도원 내 중학교가 미얀마 군부 공습을 받았다.

이와 관련 미얀마 군부는 무장한 반군 세력이 수도원 건물에서 자신들을 공격했기 때문에 발포했다며 책임을 반군 세력에게 돌렸다.

이라와디는 이번 공습으로 학생 등 11명이 사망했고 교사 3명과 어린이 등 1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마을 북쪽을 돌며 공격하던 미얀마군 헬기가 학교를 향해 기관총을 난사했다고 증언했다. 이 학교 교사는 AP통신에 "학생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기 때문에 그들이 기관총을 발사할지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군부는 반군 세력이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군부는 카친독립군(KIA) 진압 작전을 전개할 당시 반군이 수도원에 숨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군은 "그들(반군)은 현장에서 아이들을 살해했고 교사 등을 인질로 삼았다"고 밝혔다.

반면 반군 측은 군부가 '아동 살해'를 저질렀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시민방위군(PDF) 관계자는 "서로 싸우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를 죽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다"며 "그러나 학교에 있는 학생들을 살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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