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녹에 취약한 아연도강관 쓰는 주택
시, 전체 공사비의 최대 80%까지 지원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수돗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주택 노후 수도관' 교체 공사비를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낡고 녹에 취약한 아연도강관을 쓰고 있는 주택을 대상으로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수도관 교체 공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가 발표한 '2021년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수돗물을 그대로 먹거나 끓여서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36.5%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3명 중 1명은 수돗물을 끓이거나 그대로 먹고 있는 것이다.
올해 수도관 교체가 필요한 잔여 가구는 6만9000가구로 시는 전량 교체를 목표로 2025년까지 모두 618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932억원을 투입해 서울시내 56만5000가구의 87%에 달하는 49만5000가구의 낡은 수도관 교체를 지원해왔다.
지원 금액은 전체 공사비의 최대 80%다. 단독주택은 최대 150만원, 다가구 주택은 가구수 별로 최대 500만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세대당 최대 140만원(세대배관 80만원, 공용배관 60만원)까지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1994년 4월 이전에 건축되고 내부 수도관이 녹에 취약한 아연도강관을 사용하고 있는 모든 주택이다. 재건축·재개발 등 사업승인인가 이전 단계의 경우에도 교체비 지원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노후 수도관을 교체한 가정의 수질개선 효과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가 공사비를 지원받은 1212가구를 대상으로 교체 전·후 2회에 걸쳐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물의 흐림 정도를 판단하는 탁도가 63%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정수장에서 깨끗하게 생산된 수돗물을 각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그대로 공급할 수 있도록 2025년까지 노후 수도관 교체 지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도관 교체를 위한 관련 상담은 다산콜재단(국번없이 120번)이나 지역별 관할 수도사업소로 전화하면 된다. 지원 대상여부를 판단한 뒤 대상일 경우 각 절차와 공사비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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