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미투' 강민진, 정의당 겨냥 "내부문제 모른 척, 내로남불이자 위선"

기사등록 2022/09/19 15:52:37 최종수정 2022/09/19 16:43:07

"갑질 논란 핑계로 당의 성폭력 사건 해결 책임 방기 안돼"

갑질 논란에 대해선 "대리운전, 택배 심부름 사실 아냐" 부인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강민진 정의당 청년정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3. photo@newsis.com

정의당 내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던 강민진 청년정의당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갑질 의혹'과 관련 "해당 논란을 핑계로 성폭력 사건을 해결해야 할 당의 책임이 방기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옹호하고 싶은 피해자만 옹호하고, 남의 성폭력에 대해서는 손가락질 하면서 내부의 문제는 모른 척 하는 것은 내로남불이자 위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갑질논란부터 해명하고 성폭력 피해 호소해라', '갑질했으니 당해도 된다' 등의 말을 당원들로부터 들어왔다"며 "해당 사안의 경우 현재 중앙당기위에서 조사가 진행되는 중이라 저도 말을 아끼고 있었지만 성폭력 관련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이 문제가 결정적이라면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이 의미가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썼다.

이어 "소위 갑질로 처음에 제 실명과 함께 언론보도된 '대리운전', '택배 심부름', '임금 삭감'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업무시간 외 연락 및 휴가 조정 건이 아닌 다른 알려진 사안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이 왜곡된 것이다. 앞으로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댓글, 게시물 등에 대해서는 일괄 법적 조치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당에서는 제가 업무시간 외에 업무연락을 한 것, 선거일정에 맞춰 대체휴가 일자를 조정시킨 것 등이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했다. 제가 업무시간 외에 연락을 하고 대체휴가를 조정시킨 것은 사실이므로, 관련해 당이 징계를 내린다면 얼마든지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는 전당적으로 횡행했던 문제이므로, 앞으로의 정의당은 업무시간 외에 업무연락이 없고 자유로운 휴가사용이 보장되는 좋은 직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을 통해 허위사실이 유포된 후 저는 당적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가 투명하게 밝혀질 것이라 기대하고, 억울하더라도 입을 닫은 채 빠르게 청년정의당 대표직을 사퇴헸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더 이상 정치인이 아닌 저에게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인권과 인격권이 있다. 앞으로 더 불거질 수 있는 사실관계 공방은 법정에서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릇도 작고 세력도 없었던 제가 당에서 큰 책임을 맡은 것 자체가 하지 말았어야 했던 일인 것 같다"며 "고통의 시간동안 함께 해주셨던 분들에게,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전 대표는 지난 3월 당직자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약 두 달 후인 지난 5월 강 전 대표는 당직자와 광역시도당 위원장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 "여영국 대표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사건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결론 지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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