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년장수' 잇는 인기 만화 등장…3D '악마를 이긴 억쇠'

기사등록 2022/09/19 13:09:23

히어로물…지난해 북한 동영상 앱에서 시청 1위

[서울=뉴시스] 북한 3D 애니메이션 '악마를 이긴 억쇠' 스틸. (사진=조선의소리 갈무리) 2022.09.19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 매체가 대표 만화영화 '소년장수'의 인기를 잇는 3차원(3D) 애니메이션 '악마를 이긴 억쇠'를 집중 조명했다.

19일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이 만화는 주인공 억쇠가 마을을 위협하는 악마를 자신의 힘으로 용감히 물리치는 내용으로, 지난해 북한의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목란'에서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구미호 전설'을 3D 기법으로 제작한 만화영화로 북한 TV가 지난해 초 방영했다.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가 2019년 5월부터 1년 3개월간 제작했으며 CG와 3D 기법을 이용해 기존의 북한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를 꾀했다.

이 매체는 "박진감 있는 스토리와 수준급 작화 덕분에 인기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소리'는 이 만화가 인민들에게 인기를 끄는 만화영화 중의 하나라며 '악마를 이긴 억쇠'를 연출한 조선 4·26만화영화촬영소 김진혁 실장 인터뷰를 실었다.

김 실장은 북한 문화엘리트 양성의 산실인 평양연극영화대학 출신으로 '소년장수' 연속편 창작으로 실력을 갈고닦았다.

그는 "3D 만화영화 제작 과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우리식의 독특한 3차원 만화영화를 만들어 우리 아이들과 인민들에게 즐거움을 더해주자는 생각으로 노력 끝에 악마를 이긴 억쇠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든 영화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보다 현대감이 나는 만화영화, 인민들이 즐겨보는 명작을 비롯하여 훌륭한 만화영화들을 반드시 만들어 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앞서 해당 작품이 북한에서 인기를 끌면서 외신까지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지난해  "이 만화영화가 한반도에 내려오는 구미호 전설을 수준 높은 3D 그래픽으로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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