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위협…외환당국 "달러 주문 실시간 보고" 적극 개입

기사등록 2022/09/19 09:39:40

달러 매수·매도 현황, 은행 포지션 보고 요청

시중은행 불필요한 달러 매입 차단 움직임

추경호 "과다한 쏠림 있으면 필요 대책 강구"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9.19. scchoo@newsis.com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위협하자 외환당국이 시중은행에 달러 주문량과 은행별 포지션을 실시간 보고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적극 개입에 나섰다.

19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주 달러를 거래하는 국내 외국환은행들에 주요한 달러 매수·매도 현황과 각 은행의 외환 관련 포지션을 매시간 보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외국환은행들의 불필요한 달러 매입을 막는 등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애초 국내 외국환은행들은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5시 등 하루 3차례 달러 거래 현황을 보고한다.

외환당국은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93.7원까지 치솟는 등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육박하자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당시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국민들도 불안해하고 있어 저희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 심리가 확산될 경우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이러한 상황을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환율과 금리 대책과 관련해서는 "중앙은행 문제이기 때문에 언급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면서 "환율 수준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2022.09.14. 20hwan@newsis.com


당분간 고환율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20~21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3.25%로 오르게 돼 한국의 기준금리 2.5%보다 크게 웃돌면서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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