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가처분 심문일자 겹치자 회의 일정 열흘 앞당겨
이준석 "와우, 대통령 출국 시점에 맞추나"
제명 가능성 제기 "尹 해외 순방 중 뭔가 꾸밀 듯"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오는 18일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리위는 18일 오후 3시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구체적 안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윤리위는 오는 28일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윤리위 회의와 이 전 대표가 추가로 낸 가처분 사건의 심문기일이 겹치자 회의 일정을 열흘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당 의원총회가 이 전 대표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등 당과 당원들에게 모욕을 주는 발언에 대해 추가 징계를 촉구한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선 "당헌·당규 및 윤리규칙 위반으로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게 하는 행위 등에 징계를 할 수 있다"며 "엄중한 정치적 책임을 국민으로부터 요구받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윤리위가 회의 일정을 18일로 열흘 앞당기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을 공유하며 "와우. 대통령 출국 시점에 맞춰. 바로 직후에"라고 적었다. 18일은 윤석열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이 시작되는 날이다.
이 전 대표는 "이제 18일에 윤리위 개최를 하기로 해놓고도 언론인들이 물어봐도 이야기를 안해주는 군요"라며 "개최여부까지 숨겨가면서 윤리위까지 열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다른 글에선 "서로 공작을 따로 하다보니 대참사가 일어난다. 한쪽에서는 방송에 나가서 기습제명설을 상상력이라고 하면서 저를 '정치빌런'이라고 지칭하고 있는데 실제로 그 동일한 시각에 윤리위는 회의를 잡아서 통보했다"고 질타했다.
윤리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당 윤리위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 중 자신을 제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리위가) 어떻게든 빌미를 만들어서 '제명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갈 것 같다. 이번에도 참 대단한 무리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징계당했으니까 소를 제기할 당사자가 못 된다고 주장한다든지"라며 "윤리위라는 게 오늘 열겠다고 하면 오늘 저녁에 열 수도 있다. (윤리위가) '(이 전대표는) 당원이 아닌데요, 이제' 이렇게 갈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몇 달간 살펴보면 대통령이 출국하거나 휴가 가면 꼭 그때 일을 벌인다"며 " '체리 따봉' 하고 휴가 간 사이에 비대위 한다고 난리 났었고, 휴가 사이에 비대위를 완료하라는 식의 지령이 있었단 얘기도 있었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셨을 때도 엄청나게 공격이 들어왔다"고 했다.
이에 사회자가 '제명이 이뤄질 경우 신당을 창당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전혀 고민 안 하고 있지만, 그런 일이 발생하면 그 상황을 한번 판단해보겠다"며 "제명은 진짜 정치 파동을 넘어 제가 역사책에 이름 나올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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