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내년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 1.67조원 추가 지원 발표

기사등록 2022/09/15 20:30:36

보상협정 체결 70주년 맞아 과거·현재·미래의 특별한 책임 강조

2021년까지 111.54조원 넘는 보상금 이미 지급

생존자 수 감소로 다음 세대에 잔혹행위 교육위한 지원 첫 합의

[룩셈부르크=AP/뉴시스]지난 1952년 9월10일 룩셈부르크에서 콘라드 아데나워 당시 서독 총리가 나치 독일 치하에서 고통받은 유대인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 보상을 제공하는 룩셈부르크 협정에 서명하고 있다. 나치 치하에서 고통받는 유대인들을 대신해 청구를 처리해 주는 단체가 독일이 2023년 전 세계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위한 자택간호(home care)와 보상에 약 12억 유로(약 1조6731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2022.9.15
[베를린=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나치 치하에서 고통받는 유대인들을 대신해 청구를 처리해 주는 단체가 독일이 2023년 전 세계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위한 자택간호(home care)와 보상에 약 12억 유로(약 1조6731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독일은 이미 지난 2021년 말까지 800억 유로(111조5384억원)가 넘는 보상금을 지불했었다.

독일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게 정의를 되돌리기 위해 체결된 룩셈부르크 보상 협정 체결 70주년에 맞춰 이같이 발표했다.

나치가 통치하던 기간 중 600만명이 넘는 유럽 유대인들이 나치와 그들의 심복들에 의해 살해됐다. 뉴욕에 본부를 둔 독일에 대한 유대인 물질주장회의(일명 청구회의)의 기디언 테일러 회장은 "합의는 지난 8일 이뤄졌다. 나치의 유럽 유대인 학살은 세계 유대인뿐만 아니라 세계 인류에 끔찍한 균열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1952년 9월10일 체결된 룩샘부르크 협정은 모든 것을 잃은 생존자들에 대한 보상과 배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으며, 아직 살아 28만명의 전 세계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대신해 진행되고 있는 협상의 토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독일 정부는 15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과 청구회의 회원들을 포함한 수백명의 하객들을 베를린 유대인박물관에서 열린 협정 70주년 기념식에 초대해 독일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지고 있는 특별한 책임을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생존자들에 대한 지불과 자택간호 프로그램은 우리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당시 룩셈부르크 협정 체결은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이스라엘에서는 폭력 시위로 이어지기까지 했는데, 일부에서는 (피를 흘린 것에 대해)배상금을 받는 것은 나치의 범죄를 용서하는 것과 같다고 반발했었다.

그러나 패전국이 민간인들의 손해와 고통에 대해 배상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렉 슈나이더 클레임스 청구회의 부회장은 "당시 홀로코스트가 생존자들에게 미치는 장기적이고 깊은 결과를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70년이 지난 지금도 가난하고 궁핍하며 여전히 끔찍한 결과를 겪고 있는 노인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있다. 자택간호 프로그램 비용이 1억3000만 유로(약 1815억원) 증액됐다"고 말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수가 줄면서, 유대인 대학살 동안 자행된 잔혹한 행위에 대해 다음 세대에 가르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은 2022년 1000만 유로(약 140억원), 2023년 2500만 유로, 2024년 3000만 유로, 2025년 3500만 유로를 홀로코스트 교육을 위해 지원하기로 처음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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