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된 배추, 1포기 8748원…정부 "비축물량 3000t 공급"

기사등록 2022/09/15 16:27:13 최종수정 2022/09/15 16:38:43

농식품부, 배추 수급 안정위한 대책 발표

"준고랭지 배추 수확으로 10월 가격 안정"

수출 김치용 600t 이달 중으로 조기 도입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한 상인이 배추를 다듬고 있다. 2022.09.15. kch0523@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올여름 작황 부진에 태풍 피해까지 겹치며 고공 행진하던 채소 가격이 추석 이후 하향 안정세로 전환됐지만, 배추는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이달 중으로 비축 계약물량 3000t을 공급하고 추가 수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러한 수급 대책을 통해 다음 달에는 가격이 내려갈 거라는 전망이다.

15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상순 배추의 도매가격은 포기당 7009원(가락시장·상품 기준)이었으나 중순 가격은 8748원으로 추석 전보다 상승했다.

현재 수확되고 있는 배추는 해발 600m 이상의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여름배추다. 여름철 노지에서 재배되는 특성상 강우 등 기상 여건이 배추 생육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잦은 비가 배추 생육에 부정적이었다는 판단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기상 악화로 작황이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추석 성수기 기간 수요증가에 대응해 조기 수확 등으로 공급을 확대함에 따라 추석 이후 공급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고랭지 배추 수확이 이달 하순까지 마무리되는 시기인 데다가 고도가 낮은 준고랭지(해발 400~600m) 배추 수확이 시작되기 전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공급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달 말부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면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다음 달에는 가격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KREI에 따르면 준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평년(877㏊)보다 10.4% 증가한 968㏊로 조사됐다. 향후 작황 상황에 따른 변동성은 있지만 재배면적 확대 영향으로 평년보다 준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증가할 거라는 관측이다.

다만 농식품부는 이달 배추 수급 불안에 대응해 비축 등 공급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추석 성수기 1만t의 비축 물량을 시장에 공급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추가 비축 물량 1000t과 농협 계약물량 2000t 등 총 3000t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밖에 10월 상순까지 수입하기로 한 수출김치용 배추 600t은 이달 중에 조기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김치용 배추를 수입산으로 공급할 경우 동일한 물량의 국산 배추가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아울러 준고랭지 배추 수확 시기도 앞당긴다. 정부는 애초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는 이달 말 또는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급 감소 상황을 고려해 완전히 생육되기 전이라도 조기 수확이 가능한 물량은 선별해 이달부터 시장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한 시민이 배추를 구매하고 있다. 2022.09.15. kch0523@newsis.com

준고랭지 배추 수확에 이어 10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가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평년(1만3444㏊)보다 1.3% 증가한 1만3625㏊로 조사됐다. 평년 수준의 작황을 고려한다면 김장철(11월~12월 상순) 수급 상황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무·양파·대파·상추(청상추)·깻잎·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은 이달 상순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과채의 경우 사과·배·포도(샤인머스캣)와 오이·애호박·가지·토마토의 도매가격은 평년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소고기 가격은 명절 직후 도축 물량 일시 감소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곧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달 말부터 하향세로 전환돼 이달 중순에도 하향 추세를 보였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추석 이후 농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되는 상황이나 배추는 준고랭지 배추가 공급되기 전인 이달에는 다소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며 "배추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는 농협 등과 함께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동원해 공급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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