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리위 징계·경찰 수사 무마 제안 증인 있어…정치인"

기사등록 2022/09/15 09:56:48 최종수정 2022/09/15 09:59:31

"다른 정치적 해법 없어…법원 판단으로 끝나야"

"징계로 소 당사자 안 돼? 제명 시나리오 만들 듯"

"이달 16일 경찰 출석 사실무근…변호사 협의 중"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올해 12월까지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면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와 경찰 조사를 무마해주겠다고 제안한 사람이 정치인이며, 이 제안을 같이 들은 증인이 1명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탄원서에 적힌 내용에 대한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녹취 그런 거 아니다. 복수의 사람이 같이 있는 자리였다. 한 명 있다"고 답했다. '(증인이) 정치인인가'라는 추가 질문에는 "정치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재판부에 낸 자필 탄원서에서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에게 올해 12월까지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윤리위 징계와 '성 상납 의혹' 경찰 수사를 정리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제안한 정치인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어느 정도의 권력을 가졌는지를 묻는 추가 질문에는 "저도 바보는 아니다. 충분히 저와 들은 사람이 당연히 굉장히 실질적인 얘기였다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놀라운 건 소위 그 이후에 다른 정치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제가 제안을 거절하기 때문이겠지만, 앞으로 법원 판단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며 법정 투쟁에 적극 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1시간가량 진행된 가처분 심문에 대해 "지난번과 쟁점 사안이 크게 달라진 건 없어 비슷한 결론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며 "채무자 측 변호인이 새로운 얘기를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내용을 다투기보다 각하 전술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호영 비대위원장 임명이 무효고, 무효인 자가 행한 행위도 자동으로 무효가 된다"며 "법률가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애써 모르는 척, 맞고도 안 맞은 척, 안 아픈 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징계당해 소를 제기할 당사자가 못 된다고 주장하는데, 제가 당비 내면 넙죽 받아 갈 것이다. 소위 당원권 정지를 빌미로 하는 것이라면 지난번에 주장했어야 했다"며 "제명 시나리오를 만들어 '당원이 아닌데요' 이렇게 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14. photo@newsis.com
오는 28일 열리는 윤리위 전체회의에 대해서도 "디코이(미끼) 같은 것이다. 윤리위는 사실 오늘 열겠다고 하면 오늘 저녁에 열 수도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품위유지 위반은 아무 때나 얘기할 수 있고, 해당(害黨)도 아무 것이나 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6일 경찰 출석 예정 보도에 대해선 "치열하게 법리 다툼을 하면서 직접 변론하기 때문에 (심문과) 섞이지만 않으면 상관없다고 했고, 변호사가 협의하고 있었다"며 "어떻게 16일이라는 날짜가 흘러갔는지 경찰도 모른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당 비대위 재출범을 "1열 비대위원 쓰러지니 또 2열 비대위 간다. 뒤에 기관총을 들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고 표현한 데에 대해 "지금 공천 자격을 누가 줄 것이냐에 다들 곤두 서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기관총을 든 사람이 초·재선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초·재선은 앞에 뛰어가는 1열, 2열에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기관총을 든 사람을 '가장 힘센 누군가라고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는 "네"라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이 XX, 저 XX'보다 더한 "뭐뭐뭐 할 뭐뭐"라고 언급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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