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광주시 부지변경안 수용 매각으로 선회
조오섭 의원 "경영전략위원회, 이사회 의결 기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철도부지 매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광주역 도시재생 국가혁신지구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4일 광주시와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광주 북구갑)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광주시가 제안한 '광주역 도시재생 국가혁신지구 부지변경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철도공단은 이 사업이 공모에 선정된 이후 광주역을 경유하는 광주∼대구 간 달빛내륙철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면서 기존 부지가 노선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부지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여오다 이번에 매각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한국철도공사 역시 토지가치 상승을 이유로 당초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달빛철도 관련 문제가 해소되고, 철도공단에서 중흥동 일대 혁신지구 편입 부지 매각 입장을 통보해옴에 따라 관련 내부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철도공사는 앞서 지난 4월 경영전략위원회 실무협의회에서 달빛내륙철도 경유로 인한 토지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부지 매각과 관련해 부결 결정을 광주시에 통보한 바 있다.
광주역 도시재생 국가혁신지구는 2020년 국토부 공모사업으로, 그린·디지털·스타트업 중심 창업·혁신기업을 집적화해 광주역을 산업·문화·주거 등이 결합된 혁신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광주역 후면 1만4000㎡(4235평)에 총사업비 1688억 원을 앞으로 5년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AI·친환경에너지·모빌리티, 5G-ICT 분야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해 호남권 최대 창업타운을 조성한다는데 궁극적 목표다.
시는 공모 당시 철도부지 매입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었던 만큼 철도공사, 철도공단으로부터 부지 매각 가능 의견을 회신 받아 최종 공모에 선정됐다.
하지만 공모 선정 이후 광주역을 지나는 달빛철도 계획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면서 철도공사와 철도공단의 입장이 180도 돌변, 사업지연이 우려됐다.
이번 입장 선회는 조 의원이 국토부 업무보고와 결산심사에서 국토부 공모 사업인데도 산하기관들의 비협조로 국가혁신지구 내 그린스타트업 타운(중소벤처기업부)과 사회적경제혁신타운(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 공모사업까지 연거푸 지연될 우려를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철도공단과는 잠정 합의가 이뤄졌지만 철도공사는 경영전략위원회에 안건을 재상정 해야 하고, 이사회 의결까지 절차도 남아 있다"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확실히 광주역 철도부지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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