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나서자…토스플레이스 가맹점 관리 서비스 중단

기사등록 2022/09/08 16:02:46 최종수정 2022/09/08 17:25:07

"밴가맹점 관리 자동화 돕겠다"

점주 개인정보 동의 없이 수집

이복현 "적절한 지 파악할 것"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토스의 카드결제단말기 제조·공급 자회사가 밴대리점의 카드가맹점 관리를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일부 카드 가맹점의 정보를 스크래핑 방식을 통해 동의 없이 수집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그 적절성을 파악해 보겠다고 밝히자, 토스는 문제가 된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수습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비바리버블리카(토스)의 카드단말기 제조·공급 업체인 '토스플레이스'는 15만여 카드가맹점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다. 토스플레이스는 100여 곳의 밴(VAN·부가가치통신망)대리점과 '토스매장 파트너' 이용약관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 서비스는 가맹점모집인 역할을 하는 밴대리점이 한 플랫폼에서 모든 밴사의 업무를 볼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지난 3월 설립된 토스플레이스(대표 최지은)는 내년 초 본 사업의 시작을 앞두고 있다.

토스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하나의 밴 대리점이 관리하는 가맹점이 많게는 수만개에 이르지만, 이것을 통합관리하는 서비스가 사실상 부재했다"며 "토스플레이스는 본 사업 추진에 앞서 협력사인 밴 대리점의 이같은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프로그램을 개발, 무상공급 해 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토스매장 파트너'를 통해 수집되는 모든 정보는 기존 밴대리점이 각 밴사 '파트너 센터'를 통해 수집하는 정보와 동일하다"며 "밴 대리점과의 위수탁 계약을 통해 수집되는 모든 정보는 토스플레이스를 포함한 토스 전 계열사 어느 곳에서도 활용되지 않는다. 밴 대리점의 가맹점 통합관리 목적으로만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법률상 '처리위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처리위탁은 정보 활용의 주체가 위탁자 본인인 경우를 말한다. '토스매장 파트너'가 토스플레이스의 사업목적을 위한 정보수집의 도구가 아님을 의미한다"며 "서비스 취지와는 무관하게 논란이 빚어진 것에 대해 토스플레이스는 우선 조치로 해당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토스에 따르면 현재 이 서비스는 중단된 상태고, 기존 수집된 정보는 모두 삭제됐다.

앞서 토스플레이스는 이 서비스를 통해 100여개 밴대리점이 보유한 1500여 가맹점의 정보를 점주의 동의 없이 수집했다. 수집한 정보는 ▲가맹점 이름 ▲업태 ▲사업자 등록번호 ▲대표자 이름 ▲전화번호 ▲주소 ▲폐업여부 ▲전월 객단가 ▲전월 순승인금액 ▲전월 순승인건수 등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문제가 불거지자 "토스 쪽에서 얘기하고 있는 스크래핑 방식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며 "과연 운영이 어떻게 되는지, 적절한 것인지 그쪽 주장을 파악하기 위해 담당 부서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토스는 과거 회원 동의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계열사 토스인슈어런스(법인보험대리점)와 개인 보험설계사들에게 유료로 판매해 따가운 눈총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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