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개막 4경기 모두 선발 출격…1골 2도움 맹활약
벤투호, 9월 코스타리카·카메룬과 두 차례 평가전
이강인은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펄펄 날고 있다. 2022~2023시즌 개막 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기록을 더 자세히 보면, 이강인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할지 알 수 있다.
이강인은 4경기에서 총 340분, 경기당 평균 85분을 소화했다. 경기당 키패스는 2.5회로 라리가 전체 8위에 해당한다. 드리블 성공도 2.5회로 5위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강인의 지금까지 시즌 평균 평점은 7.77로 폴란드산 '득점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8.19)에 이어 2위(8일 기준)다.
2011년 10살의 어린 나이에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이강인은 2018년 1군에 데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선 2골 4도움으로 한국의 사상 첫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 '월드클래스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결국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발렌시아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지난해 여름 마요르카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시즌 적응기를 마친 이강인을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마요르카의 에이스가 됐다. 특히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스피드와 수비 가담이 월등히 향상된 모습이다.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을 갖췄고, 공을 빼앗겼을 때 적극적으로 수비에 나서 탈환하는 모습을 보인다.
멕시코 출신의 베테랑 지도자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은 "이강인은 우리 팀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에게 항상 팀에 중요한 선수가 돼야 한다고 말해준다"고 칭찬했다.
이강인의 활약에 마요르카도 시즌 초반 4경기에서 1승2무1패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하고 있다.
이강인은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선 전력 외로 분류된 상태다.
지난해 3월 한일전(0-3 패)이 이강인이 뛴 마지막 대표팀 경기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벤투 감독이 원하는 수비 가담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스페인 매체 울티마 오라는 최근 이강인의 활약상을 소개하면서 "카타르월드컵이 코앞에 있는 점도 이강인에게 영향을 준다. 그의 목표는 벤투호에 포함돼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유럽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라리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영향을 발휘 중인 이강인의 존재는 한국의 월드컵 경쟁력을 높일 무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월드컵 개막이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와 플랜A가 될 순 없지만, 플랜B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세트피스 찬스에서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과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머리로만 두 골을 터트려 '골 넣는 수비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민재(나폴리) 조합을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월드컵 엔트리가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난 점도 고려해야 한다. 벤투 축구에 이강인이 어울리지 않더라도, 상황에 따라 이강인 같은 유형의 선수가 필요할 때가 있다.
벤투호는 9월 23일 코스타리카(고양), 27일 카메룬(서울)과 두 차례 모의고사를 갖는다.
이번 소집은 이강인의 월드컵 출전 여부를 결정한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리가에서의 활약에도 벤투의 부름을 또 받지 못한다면 사실상 월드컵에 갈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한편 이강인은 오는 11일 오후 9시 강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2022~2023시즌 라리가 5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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