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고립은 실패…미래는 아시아에"
몽골에 석유 및 석유 제품 공급 합의
몽골 경유 중국 가스 공급 프로젝트 논의
미얀마, 루블화로 석유 수입키로 합의
미얀마 "푸틴은 세계 지도자" 칭송
동방경제포럼 150여건, 34조원 체결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 초청된 아시아 지도자들과 양자 회담을 갖고 에너지 공급 등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와 양자 회담에서 몽골에 대한 석유 공급을 합의했다. 몽골을 경유해 중국으로 가는 가스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몽골에 석유 및 석유 제품을 공급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가는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의 잠재적인 이행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은 이것이 러시아 동부와 서부의 가스 송전 시스템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과도 양자 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정 최고 사령관과도 따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얀마는 러시아에서 루블화로 대금을 지급하고 석유를 공급 받기로 했다. 첫 선적분이 며칠 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푸틴 대통령은 전 세계 안정을 통제하고 조직한다"며 "우리는 당신을 러시아의 지도자가 아닌 세계의 지도자라고 부를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앞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7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장갑차 등 새로운 무기 공급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2001년 미얀마와 군사 협력 관계를 맺은 러시아는 쿠데타 이후에도 미얀마에 무기를 계속 수출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37분에 걸친 동방경제포럼 본회의 연설에서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서방의 노력은 실패할 것"이라며 "미래는 아시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포럼에선 총 1조5300억 루블(약 34조7100억원)에 달하는 150건 이상의 거래가 체결됐다. 중국은 포럼 참석자 총 205명 중 가장 많은 대표단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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