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꺾인 포스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나

기사등록 2022/09/08 07:00:00 최종수정 2022/09/08 07:07:41

고로 중단에 수천억 손실 전망…계열사 실적도 타격

"배당 여력 악화시 주가 하락 이어질 수 있어"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실적 악화가 우려됐던 포스코에 고로 중단이라는 대형 악재가 발생하면서 증권가에서 비관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간 증권가는  포스코가 3분기에는 실적이 악화되지만 4분기부터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해왔다. 하지만 고로 중단 피해가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이 갈수록 나빠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책정한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POSCO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4000억~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올해 POSCO홀딩스의 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1분기 2조25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 2분기에도 2조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 대한 실적 악화 전망이 그간 주가에 부담을 줬다. 이에 연초 31만6000원에 달했던 주가는 전날 24만6000원까지 내려갔다. 약 22.15%의 하락율이다.

당시 일부 리서치센터들도 POSCO홀딩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교보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낮췄고, 최근 케이프증권은 과거 대비 낮은 목표주가로 신규제시했다.

그간 증권가는 POSCO홀딩스에 대해 3분기 실적 부진 이후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 가격과 원료 가격의 동반 하락으로 열연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으나 4분기부터 철강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태풍 ‘힌남노’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은 예상 밖 타격이라는 점에서 부담이다. 지난 7일 포스코그룹은 태풍 힌남노에 따른 공장 침수로 가동을 중단(휴풍)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 공시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매출 비중은 전체 연결 매출액의 24.2%에 달한다. 또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의 주요 자회사로 연결자산총액의 43.9%에 해당한다. 이번 가동 중단과 복구 과정이 연결재무제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포항제철소 중단은 다른 자회사들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포스코엠텍의 제품포장 전공정이 중단됐으며, 포스코스틸리온의 도금·컬러 공장도 함께 생산이 중단됐다. 포스코엠텍의 생산중단은 전체 매출액의 11.7%에 해당되며 포스코스틸리온의 생산중단은 매출액 100%를 차지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중단이 전체 연결회사들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공장 정상화 시점도 알수 없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휴풍은 열풍 공급을 멈춰 쇳물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것을 뜻한다. 휴풍은 통상 5일간 가능하며 이보다 길어지면 쇳물이 굳어 다시 정상 가동하는 데 한 달 이상 소요되며 복구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수천억원에 가까운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가 POSCO홀딩스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점은 배당주라는 점이다. 상반기에만 이미 주당 8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연간 주당 배당금이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 악화로 배당 여력이 줄어들 경우, 투자자 이탈이 예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간 POSCO홀딩스는 연간 배당금이 1만4000원이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면서 “하반기 이익 감소가 예상돼 주주환원에 대한 예상이 다소 보수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