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의 확장①]산업 재해 해결 대안될까…교육·훈련에 적용

기사등록 2022/09/09 14:30:00 최종수정 2022/09/14 12:00:56

중대재해처벌법 제정…XR기술 활용한 교육·훈련 분야 주목

현실세계서 경험할 수 없는 위험 상황을 가상세계서 체험

소방·경찰 훈련, 화학사고 대응 훈련 등에 활용성 높아

해외로 뻗는 K-기술력…XR기술로 사업장 원격 관리

2024년 글로벌 XR 시장 규모 150조원…"2030년 메타버스 시대 개막"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메타버스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국내 산업계가 메타버스가 가져올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 교육·훈련 분야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올해 초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XR 기술이 산업 재해를 해결할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법 제정 후 산업 현장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예산 편성도 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4월 발표한 '기업 안전관리 실태 및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법 제정 후 안전에 대한 경영자의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 답변자 중 69.0%가 '매우 높아졌다'고 답했다. 안전 관련 예산도 70.6%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XR을 활용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의 장점은 현실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상황도 실제처럼 경험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표한 '가상·증강현실(XR)을 활용한 교육·훈련분야 용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위험도나 정밀도가 높을수록 비용절감 효과가 크며 ▲소방관 훈련 ▲화학사고 대응 ▲경찰 테러 훈련 등 현실 체험이 불가하거나 상당한 준비 기간이 소요되는 훈련에서 XR 교육·훈련의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복잡해지는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는 훈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현장·도상훈련시스템은 많은 시간과 예산·인력이 필요하다. XR 기반의 재난대응 훈련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참여할 수도 있다.

◆현실 세계서 경험할 수 없는 위험 상황을 간접 체험…XR 교육·훈련 콘텐츠 각광

실제 화학물질안전원은 2019년 하반기부터 ‘화학사고 전문과정’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훈련을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하고 지난해 개청한 신청사에는 VR·AR 화학체험시설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훈련 콘텐츠를 제공했다.

스코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화학 사고 대응 환경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대공간 기반 체감형 화학 사고 누출 대응 교육·훈련을 위한 XR 대공간 워킹 시스템 기반의 화학 교육·훈련 콘텐츠'를 개발했다.

울산광역시의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대응 재난대비훈련'에는 한빛소프트가 정부 과제로 4년간 개발한 'AR 기반 재난대응 통합훈련 시뮬레이터'가 사용됐다. 한국에서 행정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AR 기반 재난대응 시뮬레이터가 도입된 첫 사례였다.

지난 2일 폐막한 '2022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는 XR기술을 활용한 소방훈련 콘텐츠가 이목을 끌었다. XR환경에 구현한 화재 상황에서 소방관들이 협업해 화재를 진압하거나, 소방 장비 사용 시 유의사항을 익히며 숙련도를 키웠다.

◆해외로 뻗는 K-기술력…XR로 사업장 원격 관리 '산업 재해 방지'

버넥트, 인터랙트 등 다양한 국내 업체들도 XR 콘텐츠 개발에 나서며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인터랙트는 지난 8월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및 키르기스스탄 비상사태부와 'XR 소방훈련 시스템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인터랙트는 키르기스스탄에 ▲XR 소방훈련 소프트웨어 ▲XR 훈련 시설 ▲기자재 등을 공급한다.

인터랙트는 XR 기술과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소방, 군사, 경찰, 학교 분야의 교육·훈련 시스템을 개발·공급한다. 인터랙트는 2020년 중국에 첫 해외 지사를 설립했으며 현재는 동남아, 일본 등에 지사 설립을 계획 중이다.

산업용 확장현실(XR) 솔루션 기업 버넥트는 지난 2월 'XR 기술을 활용한 산업 재해 방지를 위한 안전관리 솔루션'을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버넥트의 다자간 원격 협업 솔루션 '버넥트 리모트(Remote)'는 현장 근로자와 원격지의 관리 감독관을 연결해 관리 감독관이 위험 요소를 파악한 뒤 정확한 작업지시를 할 수 있게 한다.

버넥트는 자체 개발한 'XR 다자간 원격 협업 솔루션'을 LG화학, 삼성전자를 비롯한 39개 대기업·계열사와 한국전력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27개 공기업에 공급한다. 또한 버넥트는 지난 7월 버넥트 리모트 라이선스를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에 기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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