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큰 손" 젊어진 백화점, 매출도 뛰었다

기사등록 2022/09/10 10:00:00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4층 스트리트패션 전문관 `플레이그라운드` 매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백화점 업계가 매장 분위기를 젊게 바꾸고 다양한 콘텐츠를 확대하면서 2030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MZ세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장기 경기 침체에도 높은 소비력을 보이며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세계백화점의 2030 고객의 매출 비중은 전년보다 증가해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백화점 매출의 절반이 MZ세대로부터 나오자, 업계는 주요 타깃 층을 서둘러 기존 4050 중장년층에서 2030 연령층으로 바꾸고 점포 재단장에 나섰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매장을 꾸미고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20~30대 고객 몰이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경기점과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을 재단장 했다.

경기점에서 지난 4월 새롭게 선보인 스트리트패션 전문관 '플레이그라운드'는 1500평 규모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40여개 브랜드를 모아 매장을 구성했다.

매장 분위기도 이전과는 달리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연남동 분위기를 연출했다.

체험형 콘텐츠로 가득 채운 스트리트패션 전문관은 10~30대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방문객이 계속 늘고 있다. 리뉴얼 이후 일 평균 방문 고객은 이전에 비해 70% 증가했으며, 매출도 30% 늘었다.

특히 지난 3월 경기점에서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 패션플랫폼 'W컨셉'은 오픈 한 달 만에 백화점 영캐주얼 매출 상위 3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고객이 몰렸다. 매출은 목표 대비 30%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무역센터점 6층에 '골프 전문관'을 리뉴얼했다. 2030세대 젊은 골프 마니아들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골프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 역시 본관과 에비뉴엘, 영플라자 전 층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변화를 시도 중이다.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SNS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카페와 디저트 팝업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MZ세대 고객들이 선호하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으로 재단장한 후 10~30대 고객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 고객 유입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