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녹으면 해수면 최대 3m 상승"…'종말의 날 빙하' 2배 빠르게 녹아

기사등록 2022/09/07 16:30:16

스웨이츠 빙하 연간 2.1㎞ 후퇴…해수 온도 상승이 원인

[남극=AP/뉴시스] 1월 31일에 촬영된 사진으로 스웨이츠 빙하에서 커다란 빙산이 떨어져 나와 연구원들이 탄 배의 통행을 막고 있었다. 2022.09.07.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종말의 날' 빙하로 불리는 남극의 스웨이츠 빙하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세계 유명 학술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연구진이 최근 고해상도 지도를 통해 200년 간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빙하가 급격하게 녹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남극 대륙의 서쪽에 위치한 스웨이츠 빙하는 전부 녹으면 해수면이 1~3m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종말의 날 빙하'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연구진은 빙하가 해저 능선과 떨어져 연간 2.1㎞ 속도로 후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들이 2011년에서 2019년 사이에 예측했던 것보다 2배나 빠른 속도이다.

육지와 연결된 일부 다른 빙하와 달리, 스웨이츠 빙하는 해저와 닿아 있어 기후 변화로 인해 온도가 상승한 해수에 취약하다. 이 빙하는 이미 연간 해수면 상승 원인의 약 4%를 차지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0퍼센트 이상이 해안에서 97km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이 거주지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논문 공동 저자인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AS)의 로버트 라터는 "스웨이츠 빙하가 현재 정말 간신히 버티고 있다"며 "빙하가 앞으로 해저 얕은 곳 너머로 후퇴하게 된다면 당장 가까운 미래에 짧은 시간에 걸쳐 큰 변화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WP는 "지난해 말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 스웨이츠 빙하의 동쪽 부분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빙붕에 균열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이 빙붕의 붕괴가 바로 해수면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 전했다. 그러나 스웨이츠 빙하의 침식이 가속화 될 수도 있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의 해양 지질학자이자 논문 공동저자 알라스테어 그레이엄에 따르면 빙하가 완전히 녹을지 또는 언제 녹을지는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다가올 75년 이내로 지구 온난화를 최대한 막는 것이 빙하의 생존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특히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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