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연 매출 1억원 이상 중소기업 1000개 조사
심각한 양극화 수준 제조업 비율 가장 높아 87%
불공정 거래 개선·이익 공유제·지원 확대 등 필요
"대기업 동반성장 노력 하지 않는다" 느껴 52.8%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중소기업 10곳 중 8곳 정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 판매, 이익, 소득, 연구·개발(R&D)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양극화 수준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법인 경청이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해 연 매출액 1억원 이상 중소기업 10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7일 경청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소기업의 79%가 양극화 수준이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심각하지 않다'는 인식은 21%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87%가 심각하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예술, 스포츠 서비업'이 84.3%, '기타 서비스업' 83.5% 순이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를 위해 '불공정 거래 개선'(35.4%)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다. 이어 '중소기업에게 피해를 주는 악의적 불법행위 적발 시 처벌 수위 강화'(15.7%), '이익 공유제 강화'(14.9%), '중소기업 사업지원 확대'(11.5%)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63%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대기업의 중소기업을 위한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는 '노력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2.8%로, '노력한다'는 답변(47.2%)보다 다소 높았다. 항목별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 납품단가 반영'(56.5%), '단가 인하, 발주 후 반품 행위감소'(55.1%) 순으로 노력 정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 권리 보호를 목적으로 무료 법률과 행정을 지원하는 경청이 중소기업이 느끼는 공정성에 대한 인식과 기업 운영의 애로사항 등 당면 과제를 파악해 정부와 국회에 제도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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