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핑크베놈', KBS 가요심의 부적격 왜?

기사등록 2022/09/05 13:27:45

"특정상품 브랜드 언급"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2.08.20.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의 선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이 KBS 자체 심의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5일 KBS 가요심의결과(8월24일자)에 따르면, '핑크 베놈'은 특정상품의 브랜드를 언급하는 등 방송심의규정 46조(광고효과의 제한)에 위배되는 가사로 이 같은 판정이 나왔다. 가사 속에 포함된 브랜드 명 '셀린느(Celine)'가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핑크 베놈' 노랫말은 블랙핑크 프로듀서인 테디와 대니 정(Danny Chung)이 썼다.

블랙핑크의 노랫말이 특정 브랜드나 상품을 언급해 KBS 심의실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6년 '붐바야', 2020년 '아이스크림'이 각각 특정 상품을 거명했다는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었다. 공영 방송사인 KBS는 가요 심의가 다른 방송사에 비해 더 까다롭다.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이번 '핑크 베놈' 노랫말을 수정하거나 재심의를 넣지 않아 해당 곡은 '뮤직뱅크' 자체 차트 'K-차트'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9월1주 'K-차트'에서 블랙핑크의 다른 곡들인 '러브식 걸즈'와 '마지막처럼'은 각각 38위와 40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19일 발매된 '핑크베놈'은 국내외 각종 음원차트를 휩쓰는 중이다.

이와 함께 블랙핑크는 애초 '뮤직뱅크' 출연도 예정돼 있지 않았다. '핑크 베놈'으로 국내 음악방송에 출연한 건 SBS TV '인기가요'가 전부다. 그럼에도 해당 곡은 국내 지상파·케이블 음악방송 4관왕을 차지했다.

작년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솔로곡 '라리사'로 활동했을 때도 지상파 3사 음악방송 중 '뮤직뱅크'에만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해당 '라리사'는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했었다.

사실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BTS)처럼 톱 K팝 그룹이 국내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일은 드물어졌다. 특별 이벤트나 방송사와 이해관계, 팬들과 유대감 형성 등을 위한 정도로 드물게 나온다.

게다가 최근 신인급을 제외하고, 지상파라고 하더라도 음악방송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방송사의 음악방송뿐만 아니라 홍보 채널이 다양화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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