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무증상 입국…28일 첫 증상
1일 보건소 신고후 진단검사, '양성' 판정
오늘 중앙의료원 이송 후 심층 역학조사
중·고위험 접촉자, 3세대 백신 접종 가능
두 번째 확진자 A씨는 지난달 18일 유럽에서 입국해 28일 처음 증상이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A씨와 접촉한 가족 1명과 동료 1명, A씨가 증상 발현 후 방문한 의료기관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심층 역학조사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일 오후 피부병변 등 원숭이두창 의심증상이 있는 환자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유럽 방문 후 지난달 18일 무증상으로 입국한 내국인이다. 열흘 뒤인 같은 달 28일 발열, 두통, 어지러움을 시작으로 8월30일 국소통증이 있어 서울의 한 병원을 방문했다. 지난 1일에는 직접 보건소에 원숭이두창 증상인지 문의했으며, 서울시 역학조사관이 의사환자로 분류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내 두 번째 확진자로 판정됐다.
A씨는 현재 지정 치료기관에 입원 중이다. 증상은 경증으로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은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가 이뤄지고 있으며, 원숭이두창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투약 여부는 추후 임상 경과에 따라 의료진이 정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A씨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해 경과를 관찰하고 접촉자 추가 파악을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할 예정이다. 확진자의 전염 가능 기간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는 노출 수준에 따라 위험도를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다.
역학조사 대상은 A씨의 가족 1명, 동료 1명, 증상 발생 후 방문한 의료기관의 접촉자들이다.
국내에는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5000명분이 도입됐으며, 필수의료진은 접종을 마쳤다. 원숭이두창 치료제 '테코미리마트'는 504명분이 전국 지정의료기관에 배포된 상태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발열, 두통, 근육통, 근무력증, 오한, 허약감, 림프절 병증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발진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잠복기는 바이러스에 최종 노출된 날로부터 21일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전세계의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5만명을 넘었다.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지난 6월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B씨다. 입국 당일 자발적으로 방역 당국에 의심증상을 신고해 격리조치됐다. 지난 6월22일 확진 후 보름 뒤인 7월7일 격리해제, 퇴원한 바 있다. 접촉자 49명도 추가 확진 없이 감시 종료됐다.
방대본은 미국, 유럽 등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하는 국민들에게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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