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4수원지, 41년 만에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기사등록 2022/09/02 13:19:18

1981년 보호구역 지정 수돗물 하루 2만t 공급

2년 전 각화정수장 폐쇄로 수원지 기능 상실

광주천 유지 용수로 활용… "시민 휴식 공간"

[광주=뉴시스] 광주 북구 청풍동 제4수원지 일대 청풍쉼터 전경. (사진=광주 북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무등산국립공원 내 광주 제4수원지가 41년 만에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벗어났다. 광주시는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와 함께 제4수원지의 물을 광주천 유지 용수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상수도사업본부는 북구 청풍동에 위치한 제4수원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해제 절차를 마무리 했다. 1967년도에 조성된 제4수원지는 1981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저수 용량은 50만t이다.

제4수원지의 물은 각화동 각화정수장을 통해 광주시민의 수돗물로 이용됐다. 일일 최대 2만t의 수돗물을 공급했지만, 각화정수장이 폐쇄되면서 사실상 수원지의 기능을 상실했다.

각화정수장의 일일 최대 수돗물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2.6%에 불과했다. 수질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광주시는 7년여의 검토 끝에 환경부 승인을 거쳐 2020년 12월 광주시 수도정비 기본계획 변경 고시를 통해 각화정수장 폐쇄를 공식화했다.

광주에는 급수인구가 88만 명인 동구 용연정수장과 58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남구 덕남정수장 등 2개의 정수장이 있다. 용연정수장의 생산용량은 일일 최대 30만t, 덕남정수장은 44만t이다. 두 곳의 정수장에서 일일 최대 74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150만 광주시민의 일일 최대 물 이용량 53만t을 넉넉히 넘어선 상태다.

광주시는 각화정수장부터 광주천까지 새 관로를 설치, 제4수원지의 물을 광주천 유지 용수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제4수원지에서부터 각화정수장까지는 기존 관로를 이용한다.

광주시는 지역 환경단체와도 원만한 협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정수장 폐쇄로 자연스레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 해제 수순이 이뤄지자 지역 환경단체는 난개발과 주변지 오염을 우려하며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또 제4수원지 상수원보호구역을 포함한 상류 평두메습지까지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환경단체가 우려한 보호구역 해제 뒤 저수지 수질 문제와 관련, "악화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수질 2∼3급수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호구역을 해제하더라도 자연공원법에 따른 국립공원과 공원자연환경지구로 남게 돼 사실상 공원시설 이외 건축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개발을 제한하는 도시계획조례도 있는 만큼 난개발은 이뤄질 수 없다"며 "북구청·국립공원관리공단·환경단체·지역 주민과 협약을 맺고 잘 관리해 나가겠다. 오염을 걱정하지 않을 정도의 시민 휴식공간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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