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초등학교 돌봄 도시락에서 '이물질' 나와

기사등록 2022/09/01 15:51:11 최종수정 2022/09/01 18:16:15

함안군 농업기술센터와 1억 6000만원 도시락 계약

함안교육지원청 "현장 실사 후 부실 없도록 하겠다"

부실도시락에서 나온 이물질. *재판매 및 DB 금지
[함안=뉴시스] 김기진 기자 = 경남 함안군 관내 초등학교 돌봄 교실에 지급하는 도시락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함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부실 도시락 납품에 대해 해당 돌봄 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올 겨울부터는 다른 업체로 알아보겠다. 내년부터 도시락 납품 업체를 제대로 된 곳으로 선정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겠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돌봄 교실에 지원하는 도시락은 취약계층과 맞벌이 부부 자녀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학부모 부담 해소와 교육비 경감을 위해 지자체와 지역교육청에 예산을 투입해 실시하고 있는 사업이다.

함안군 농업기술센터는 도·군비 70% 1억 1300만 원과 교육청 30% 5100만 원 예산을 투입해 방학기간 60일 기준(봄방학 10일, 여름방학 25일, 겨울방학 25일)으로 학생 1인당 1식에 6000원짜리 도시락을 공급하는 것으로 창원시 소재 J푸드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대상은 군내 18개 초등학교 학생 523명과 교사 26명 등 총 567개를 방학기간에 각 학교로 배달을 통해 공급했다.

함안군은 도시락 공급 업체를 선정하고 함안교육지원청은 단위 학교 수요 및 반기별 보고 취합 및 제출을 담당했다.

일선 학교는 도시락 공급업체에 사실상 비용을 지출하는 구조다.

특히 함안 관내 모 초등학교에서 부실한 도시락에다 도시락 안에서 이물질이 나와 해당 학부모가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함안 모 초등학교 학생의 학부모는 "편의점 도시락도 4000원에서 5000원 하는데 이보다도 더 못하다는 게 말이 되냐"며 "군청과 교육지원청은 책상 앞에서 탁상행정하지 마시고 현장을 둘러보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정을 하셔야 하는거 아니냐"고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해당 도시락도 어묵 두 조각, 단무지 조각, 버섯 조림, 김치로 구성된 부실한 도시락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해당 업체는 각 초등학교 돌봄교실에 공급한 건강 도시락이 공급하는 지역마다 ‘부실 도시락’으로 밝혀져 경남 창원시와 양산시에서도 불만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 업체는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 소재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도시락 배달 및 각종 외식사업을 하는 식품가공 업체이다.

해당 업체는 부실 도시락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향후 시정을 약속한 것으로 함안군은 파악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도시락에 비해 우리 도시락은 모두 국내산이라서 단가 차원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지적한 내용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수용하고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해명했다.

함안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해당 업체를 방문해 시정 요구했고 앞으로는 철저하게 관리감독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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