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스카이TV+미디어지니' 합병 안건 의결 전망
양사 합병으로 시너지↑…ENA로 통합될 듯
미디어 사업 강화 고삐…'지주형 회사 전환' 기대도
1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TV 모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미디어지니 모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합병 안건을 의결한다.
업계에서는 이들 양사의 통합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다. KT는 앞서 지난 4월 그룹 미디어데이를 열고 4개의 ENA 채널 론칭과 함께 미디어 사업 강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양사의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는 윤용필 스카이TV 대표는 ENA의 출범을 두고 "양사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했다"며 "시청자들에게 보다 많은 볼거리, 보다 많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데 적합한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했기 때문에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밝히며 양사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스카이TV의 미디어지니 흡수 합병 유력…최대주주는 KT스카이라이프
양사의 합병은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를 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당초 합병설이 나온 초기에는 합병 법인이 KT스튜디오지니 산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최종적으로는 KT스카이라이프가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를 맡게 될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주주가치 및 노조반발 등을 강하게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스카이TV는 KT스카이라이프가 약 73.3%, KT스튜디오지니가 약 2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미디어지니는 KT스튜디오지니의 100% 자회사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KT스카이라이프와 KT스튜디오지니의 합병 법인 지분 비율은 6대4 내지 7대3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TV·미디어지니, ENA 外 8개 채널 운영…매각 or ENA 개편 여부도 관심
ENA 리브랜딩 이후 스카이TV는 ENA와 ENA플레이, 미디어지니는 ENA드라마와 ENA스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리브랜딩된 채널 외에도 스카이TV는 5개 채널, 미디어지니는 3개 채널을 운영 중이다.
합병 이후에는 양사가 별개 운영했던 채널들의 매각·개편 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합병 등을 통해 사업 효율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부가적인 채널을 없애고 이미 론칭된 ENA에만 집중하려는 전략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ENA가 'KT 미디어'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기 시작한 만큼 기존 채널들도 ENA로 변경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예컨대 스카이TV가 운영 중인 '오라이프'를 'ENA라이프', 미디어지니의 '헬스메디'를 'ENA헬스' 등으로 바꾸는 식이 될 수 있다.
◆"KT, 스튜디오지니 중심 미디어 수직계열화 완성…시장 주도할 것"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합병이 완료된다면 KT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온 계열사 시너지 확대를 통한 미디어·콘텐츠 사업 강화에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이번 합병이 KT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관심을 두고 있는 '지주형 회사 전환'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의 낙관과 달리 KT 측은 이번 합병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미디어 사업 성장을 위해 그간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시너지 확대 방안을 꾸준히 검토해왔고, 스카이TV와 관련해 이사회가 진행되는 것도 맞다"면서도 "합병 여부를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사회가 끝난 뒤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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