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핵 사고 위험' 우크라에 요오드화칼륨 550만 정 기증

기사등록 2022/08/31 00:18:38 최종수정 2022/08/31 00:20:41

EU 비축분 500만 정에 오스트리아 50만 정 지원

[안드리 아드리옌코=AP/뉴시스] 지난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주민들이 당국이 제공하는 요오드 알약을 받고있다.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핵 사고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요오드화칼륨 550만 정을 기증하기로 했다.

EU 집행위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에게 "자포리자 원전 주변의 보호 수준을 높이기 위한 예방적 안전 조치"로 요오드화칼륨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550만 정을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누출된 방사능 물질이 갑상선에 축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다. 피폭 전 복용하면 방사성 물질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완화할 수 있다. 집행위는 이 약은 "제한된 시나리오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EU 산하 비상대응공조센터는 자체 비축량 500만 개에 오스트리아에서 공수한 50만 개를 보낸다.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50만 유로(약 6억7500만원) 이상의 가치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야네스 레나르치치 EU 위기관리담당 집행위원은 "EU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높은 수준의 방사능에 노출될 경우에 대비해 요오드화칼륨 500만 정을 선제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오스트리아가 50만 정을 추가로 기증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 경계하고 행동할 준비를 할 것"이라며 "그 준비는 생명을 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원전도 전쟁터로 사용돼선 안 된다. 민간인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자포리자 원전 주변의 모든 군사 행동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원전 단지 주변 56㎞ 내에 거주하는 주민 40만 명에게 방사능 피폭 가능성에 대비해 요오드칼룸 알약을 배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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