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음식 드려야하는데"…요양병원 추석 면회제한에 '침통'

기사등록 2022/08/26 05:02:00 최종수정 2022/08/26 06:47:43

방역당국, 이번 추석 연휴 '대면접촉 면회 제한' 유지

한덕수 "어르신 코로나 감염 예방…제한 유지할 것"

답답한 가족들 "명절 음식들 직접 먹여드리고 싶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7월2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 요양병원에 입원환자 면회 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 대책으로 7월25일부터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의 대면 면회를 중단한다. 2022.07.2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추석 명절이 다가오지만 요양병원·시설에서는 대면 접촉 면회가 여전히 금지된다. 요양병원·시설에 부모님을 맡긴 가족들은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음에도 대면 접촉 면회 제한 방침은 유지되자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도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대면접촉 면회 제한'이 유지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주말부터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지만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라면서 "어르신들의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대면접촉 면회 제한'을 추석 연휴 기간에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요양병원·시설에서의 대면 접촉 면회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발표했으나, 고령층 확진자가 급증하자 접촉 면회를 중단시켰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서을 중점 관리하는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는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을 중점관리하는 표적방역을 지속 추진하고, 각 지자체의 전담대응기구 등을 통해 취약시설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경산=뉴시스] 이무열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등의 대면 면회가 금지된 지난달 25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옥산동 양지요양병원 안심면회실에서 병원 관계자가 비접촉 면회를 앞두고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2022.07.25. lmy@newsis.com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생이별을 겪었던 요양병원·시설 보호자들은 애가 타고 있다.

조모(59)씨는 경기도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 부모님을 맡겼다. 그는 "유리창 너머로 면회를 할 수 있지만 몸 구석구석 아픈 곳은 없는지 직접 볼 수 없어 답답하다"며 "명절 때 음식을 준비해도 먹여드릴 수 없어 안타깝다. 다른 거리두기가 모두 해제된 마당에 면회도 빨리 전면 허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결국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을 다시 집으로 모시고 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모(58)씨는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람이 많을 때는 그곳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잠잠해진 것 같아서 모셔왔다"며 "명절 때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이라도 대접하고 싶어서 집으로 모셔오게 됐다"고 했다. 이어 "고령층에게 더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명절 만큼은 방역을 철저히 해서 접촉 면회를 허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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