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내각 '親통일교' 관료 상당수 "선거에서 이기려 폭넓은 교류"

기사등록 2022/08/25 16:11:59 최종수정 2022/08/25 16:48:41

연립여당 73명 중 최소 31명 통일교와 관계 있어

31명 중 22명은 통일교와 형식적인 관계 불과

"소선거구에서 이기려면 폭넓은 교류가 필수적"

[도쿄=AP/뉴시스]10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새로운 내각의 각료들이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개각과 집권 자민당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근본적인 방위력 강화를 강조했다. 사진의 맨 앞줄 가운데가 기시다 총리. 2022.08.10.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2차 내각에서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정무3역(대신·부대신·정무관)의 비율이 40%를 넘었다. 그 중 상당수는 모임 출석, 축전 등을 통한 형식적인 관계로만 알려져, 표를 의식한 분별 없는 정치 활동이 '통일교 리스크'를 키운 측면이 있어 보인다.

2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연립여당인 자민당·공명당 소속으로 정무 3역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 총 73명 중 최소 31명(42.5%)이 통일교와 관계가 있었고, 다른 41명은 '접점이 일절 없다'고 밝혔다. 다른 부대신 1명은 "조사 중"이라고 회답을 보냈다.

통일교와의 관계를 인정한 31명은 각료(장관) 8명, 부대신(차관) 11명, 정무관(차관급) 12명이다.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담당상 등 19명은 교단 행사에 본인 또는 비서가 참석했다. 구니미츠 아야노 정무관 등 10명은 행사에 축전이나 메세지를 보냈다.

31명 중 70%가 넘는 22명은 이러한 형식적인 연관에 그쳤고, 도요타 도시오 국토교통성 부대신 등과 같이 통일교와 관계가 있음을 파악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신문이 전했다.

금전을 수반하는 연결고리가 있었던 것은 6명이었다.

데라다 미노루 총무상과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담당상, 기무라 지로 방위 겸 내각부 정무관 등 4명은 모임 회비 등을 지불했다.

야마다 겐지 외무성 부대신 등 2명은 교단 관련 단체에 정치자금 파티권을 팔았다. 선거와 관련된 통일교의 지원도 있었다. 호시노 다케시 내각부 부대신은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를 교단 관계자가 돕고 있었다. 기무라 정무관은 지난해 가을 중의원 선거에서 제3자를 개입시켜 명부를 제공받았다.

많은 의원들이 통일교 측과 관계를 가진 배경에는 소선거구에서 이기려면 폭넓은 교류가 필수적이라는 견해가 깔려 있다고 신문이 지적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전 자민당 간사장은 24일 도쿄도내 강연에서 "(정치인은) 많은 여러분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싶다고 생각한다.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이쪽(정치인)이 선택할 권리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람은 나쁘거나 좋은지, 순식간에 알 리가 없다"라고도 했다.

가와카미 카즈히사 레이타쿠대학 교수는 "표를 목적으로 문제가 있는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은 문제"라며 "단체의 실태를 알기 어려운 경우에도 가능한 범위에서 체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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