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테슬라 맹추격…삼성·애플 경쟁과 비슷"

기사등록 2022/08/24 20:20:00

파이낸셜타임스, 현대차·기아 전기차시장 경쟁력 조명 사설 게재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2 부산국제모터쇼' 언론공개 행사가 열린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세단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6'를 세계 최초로 공개(월드프리미어)하고 있다. 이날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5~24일 열리는 부산모터쇼는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BMW, MINI, 롤스로이스 등 6개의 완성차 브랜드를 포함해 8개국 120개사가 참가했다. 2022.07.14.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는 외신의 평가가 나왔다.

2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3일 오피니언란에 게재한 '현대차·기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맹추격(Hyundai is catching up with Tesla in the global EV race)'이라는 내용의 사설을 통해 현대차·기아의 경쟁력에 대해 집중 조명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FT는 "지난 6월 현대차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호평(doing pretty well) 트윗이 게재가 될 때만 해도 현대차·기아가 테슬라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 같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의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마치 2010년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경쟁을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F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량 2위를 차지했으며 유럽시장에서는 전기차 점유율에서 12%를 차지했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현대차·기아는 14%의 점유율을 기록해 27%로 1위인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7월 공개한 아이오닉 6에 대해서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1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이는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 롱레인지 모델보다 긴 주행거리라고 분석했다. 또 판매가격에 있어서도 아이오닉 6가 테슬라의 모델 3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했다.

아이오닉 5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이 삼성이 애플과 스마트폰 경쟁을 시작했을 때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FT의 평가다. 2010년 삼성의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은 6% 미만이었지만 갤럭시 시리즈가 출시된 지 불과 2년 만에 삼성전자는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을 제쳤고 3년 만에 애플의 3배까지 성장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승인한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FT는 "인플레 감축법에 따른 세금 혜택 대상 전기차에 테슬라 모델 4개가 모두 포함됐지만 현대차·기아는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배터리 소재 가격 급등 상황과 관련해 현대차가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화 약세를 통해 현대차가 급등한 배터리 소재 비용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 업체를 통한 배터리 수급으로 인해 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블룸버그는 지난 6월 '일론 머스크 미안.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이라는 기사를 통해 "테슬라가 여전히 더 많이 팔고 있지만 현대차기아 판매량까지 도달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며 "현대차그룹은 이 일을 몇 달 만에 이뤄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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