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총리 "내 후원회장, 통일교와 관계 없다"

기사등록 2022/08/24 17:00:18

기시다 총리 후원회장, 통일교 관련 단체 연루 의혹

통일교가 추진한 한일해저터널 관련 日단체에서 활동

[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2022.08.2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4일 일본 시사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에 보도된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의 관계에 대해 "지금까지도 말씀드린 대로, 나 자신은 아는 한, 통일교와의 관계는 없다"고 재차 부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단의 온라인 취재에서 자신의 구마모토 후원회장이 교단과의 연결고리가 지적된 한일해저터널구상과 관련한 구마모토현 추진단체장을 맡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단체가) 통일교와 관련돼 있다는 인식이 (후원회장에게) 없었다. (단체를) 이미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해저터널 구상은 일제 강점기부터 일본의 대륙 진출을 목적으로 추진된 것으로, 1980년대 들어 통일교의 고 문선명 총재가 '국제하이웨이 한일터널 구상'을 밝힌 후 1983년 통일교 관련 연구단체인 한일터널연구회가 설립되면서 한일해저터널에 관한 연구가 본격 추진됐다. 일본의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는 모두 한일터널추진현민회의가 결성됐고, 2017년 한일터널추진전국회의가 결성됐다.

통일교와 관련된 교육단체에 총리가 기고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단체 이사장이 총리의 지원자(支援者)였기 때문에 기고한 것"이라며 "이사장은 (이 단체가) 통일교의 관련 단체가 아니라고 언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 지역구가 있는 히로시마현 의원들이 통일교와 관련됐다는 보도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그들의 활동을 조목조목 알 입장이 아니다. 기사 내용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총리는 보도를 보고 현의원들에게 확인했다면서 "단체나 행사가 통일교와 관련한 것이라는 인식이 없어 참가했다. 앞으로는 통일교와의 관계에 대해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점검을 철저히 하고 관계를 끊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통일교 교단과 자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당 총재로서 (자민당에)더 심도 있는 체제 정비를 지시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지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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