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하우스' 열풍도 식어간다…속초 집값 3억원 뚝

기사등록 2022/08/24 14:50:21 최종수정 2022/08/24 14:53:54

강원 집값 28개월 만에 하락 전환

속초도 22개월 만에 상승세 멈춰

속초 디오션자이 84㎡ 8.2→5.4억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세컨드하우스' 열풍도 식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 중 한 곳이 속초인데 최근 들어 최고가 대비 3억원 가까이 하락한 단지도 나오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속초 동명동 '속초 디오션자이'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달 18일 5억4159만원(14층)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8월 8억2162만원(30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2억8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작년 세컨드하우스 열풍 속에 속초 동명동 일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쏟아졌지만 올해 들어서는 반년 만에 1억~2억원 하락한 단지가 나타날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냉각됐다.

'속초 디오션자이'는 지난 2월 전용면적 188㎡(57평형) 분양권이 17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속초 부동산 시장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전국적인 집값 조정장세 속에 속초 지역 역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의 반응이다.

속초 동명동 '힐스테이트속초센트럴' 전용면적 84㎡의 경우에도 지난 5월 10일 6억842만원(34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1월 8억1500만원(29층)에 비해 2억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속초 교동 속초교동시티프라디움 전용면적 84㎡도 지난 16일 3억6400만원(6층)에 팔리며 종전 최고가인 지난 3월 5억2000만원(22층)에 비해 1억5600만원 떨어졌다.

통계 지표도 속초 아파트값이 고점을 지나 하락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8월15일) 속초 아파트 매매가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2020년 10월19일부터 9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주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원주의 경우에도 지난 5월9일 하락 전환 한 후 지난주까지 15주 연속 하락했고, 춘천도 최근 5주 연속 하락하는 등 강원 지역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집값 단지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더해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 전반적으로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원도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지난주 0.02% 하락해 지난 2020년 4월27일(-0.01%) 이후 120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매물도 일제히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속초 매물은 24일 기준 919건으로 3개월 전 801건에 비해 13.4% 늘어났고, 강릉 매물은 같은 기간 1049건에서 1359건으로 29.5% 증가했다. 원주와 춘천의 경우에도 각각 7.0%, 11.6% 늘어났다.

매수세도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원 지역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8월15일 조사 기준) 97.8로 지난 7월4일 이후 7주 연속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태를 나타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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