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김혜경 의혹이 '7만8000원 사건'?…장발장 코스프레"

기사등록 2022/08/24 12:11:52 최종수정 2022/08/24 13:22:22

이재명 측, 전날 공지 통해 '7만8000원 사건' 명명

"모든 혐의를 7만8000원으로 퉁쳐…국어적 범죄"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2023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인 김혜경씨의 전날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7만8000원 사건'이라고 정의한 데에 대해 "작은 잘못으로 가혹한 형벌을 받았다는 식의 장발장 코스프레"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7만8000원 사건 언급은 전형적인 언어교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 때 이 의원 측 법인카드 의혹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자택 주변 음식점 결제, 경기도 공무원 사노비화, 샌드위치깡, 한우깡, 소고기 배달, 12만원 결제 한도, 사건 참고인의 극단적 선택 등등"이라며 "이 모든 혐의를 '7만8000원'으로 퉁친 것은 국어적 범죄"라고 정의했다.

이어 "이 의원은 김씨가 법인카드 유용을 몰랐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 김씨는 10년 넘게 선출직 공무원의 아내였다. 법인카드 유용을 몰랐을 리가 없다"며 "범죄를 피하기 위해 무능을 자처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검찰 수사, 배우자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야말로 부부가 검경 합동수사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며 "참담한 상황에서도 배모 비서관에게 책임을 미루고 억울한 피해자인 양 정치적 청승을 떨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이 의원은 해괴한 조어(造語)를 만들어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모양인데, 그러기에는 그동안 지은 죄가 너무나 많고 무겁다"며 "당대표 방탄조끼부터 내려놓고 성실하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의 부인 김씨는 법인카드 유용 혐의와 관련해 전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해 5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김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제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을 받은 점은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이 앞서 "'7만8000원 사건' 등 법인카드 관련 조사를 위해 출석한다"고 밝히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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