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플립4 너무 인기 많아서?…첫날 개통 지연 '미스터리'

기사등록 2022/08/24 10:31:17 최종수정 2022/08/24 15:18:16

7일간 예약 '97만대' 역대 최대 실적…3일동안 사전개통

첫날 오전 내내 KT 번호이동 '나홀로 순증'…리베이트 과했나

개통 지연 민원 잇따라…일부 유통망 개통 조절 정황 지적

[서울=뉴시스] KT가 전국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 KT숍에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플립4' 시리즈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사진=KT 제공) 2022.8.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KT 개통되신 분 있으세요?"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플립4 사전개통이 시작된 지난 23일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는 이같은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당초 약속한 시간보다 한참 지났음에도 개통이 이뤄지지 않자 커뮤니티에 답답함을 하소연한 것이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KT에서는 사전예약자들을 상대로 한 갤럭시Z폴드4·Z플립4 개통이 일부 늦어졌다.

이날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만 번호이동 개통이 느리다", "오전 7시부터 된다고 하더니 아직 안 됐다", "예약은 1순위인데 개통 소식이 없다"는 글이 게재됐다.

갤럭시Z플립4·Z폴드4는 지난 16일부터 7일간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97만대가 팔렸다. 이통3사는 이 물량에 대한 개통을 오는 2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하루에 32만대가량을 개통해야 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KT는 개통을 시작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압도적 번호이동 순증을 이어갔다. 반대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에 가입자를 뺏겼다.

당시 일부 KT 유통망에선 9만원 이상의 고가 5G 요금제 가입자를 상대로 갤럭시Z플립4·Z폴드4 모델에 50만원 안팎의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지급했다.

과다 리베이트는 불법 지원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Z폴드4·Z플립4 에 대한 KT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65만원이다. 여기에 유통망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 이내)은 최대 9만75000원까지 가능하다.

출고가는 갤럭시Z폴드4 199만8700원(256GB), 갤럭시Z플립4 135만3000원(256GB)다.

일례로 Z플립4를 11만원 요금제로 구매하면 공식적으로 74만7500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리베이트가 불법 지원금으로 유용되면 Z플립4의 실구매가는 확 낮아진다.

이동통신 시장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갤럭시Z플립4·Z폴드4 개통에 앞서 이통3사 담당 임원들을 불러 불법 보조금보다 공시 지원금을 높이는 방식의 이용자 혜택을 당부했다.

일각에선 KT가 물량이 몰리자 일부러 개통을 늦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통망 담당자들이 모인 한 카카오톡 단체 방에서는 신모델 즉시 개통에 대해서는 '기변(기기변경)'만 가능하다는 공지를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번호이동은 가능 시점을 별도 안내하겠다고 했다. 또 일정 시간 이후부터는 리베이트 정책도 축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이통사들은 번호이동 수치가 높을 경우 개통 시기를 조절하거나 리베이트를 낮춘다. 시장 과열로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날 번호이동 규모는 1만8600여 건이다. KT가 1683건으로 순증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순감했다.

KT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개통을 지연시키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일부 유통망 문제"라고 일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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