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코비드 오래간다…감염 2년 지나도 정신질환 위험↑

기사등록 2022/08/23 15:45:31 최종수정 2022/08/23 15:53:41

우울증·불안장애 위험은 감염 후 몇달 지나면 완화

브레인포그·치매·뇌전증 발생 위험은 2년까지 높아

오미크론 변이, 신경정신질환 발생 위험은 델타와 동일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코로나19 감염 이후 상당 기간 동안 일부 신경정신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의학계에 따르면 영국 옥스포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120만명을 추적 관찰해 신경·정신학적 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랜싯 정신의학회지에 게재했다.

'롱코비드'로 불리는 코로나19 후유증은 전신 증상, 호흡기 증상, 소화기 증상 뿐만 아니라 불안, 우울, 브레인포그 등 신경정신학적 증상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불안장애와 우울증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이후 몇개월이 지나면 대조군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브레인포그, 치매, 정신질환, 뇌전증과 같은 질환은 감염 후 2년까지 발생 위험이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들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우울, 불안과 같은 기분장애를 겪을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감염 후 6개월 동안 인지기능 저하, 불면증, 발작 같은 증상을 겪을 위험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알파나 델타 변이에 비해 사망률이 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도 신경정신질환 발생 위험은 델타 변이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우울증이나 불안감이 발생하는 기간이 짧고 아이들에게서 관찰되지 않는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 다만 치매, 발작 등 일부 장애는 2년이 지나도 진단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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