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앉은 그 자리 헤밍웨이가?...'파리카페'

기사등록 2022/08/23 15:19:11
파리카페. (사진=북이십일아르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나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카페에서 보냈다."(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

"대부분 글 쓰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개인적인 카페를 그들 구역에서 가지고 있었다. 어떤 사람도 만나지 않고 글을 쓰기 위한, 책을 읽기 위한, 자기들의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는 그런 카페를 갖고 있었다."(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장 폴 사르트르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공통점은 파리의 카페에 탐닉했다는 것이다. 사르트르는 언제나 카페 구석자리에 앉아 시몬 드 보부아르와 격렬한 토론을 하고 글을 썼다. 헤밍웨이는 1920년대 파리에서 기자생활을 할 당시 몽파르나스 대로에 있던 '문학카페'들을 다니며 글을 쓰고 친구를 만나고, 파리의 축제를 즐겼다.

파리를 파리답게 하는 것으로 카페를 빼놓을 수는 없다. 사르트르와 헤밍웨이 등 유명한 학자와 예술가들은 파리의 카페에서 예술을 꽃 피웠다. 파리의 카페는 18세기 혁명의 중심이었고, 19세기 카페의 황금기를 겼었고, 20세기에는 예술의 심장이 됐다.

사진작가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윤석재는 책 '파리카페'에서 350년을 이어온 파리의 카페를 소개한다. 100년 이상 유서 깊은 카페들을 골라 직접 찾아다니며 정성스럽게 찍은 사진을 곁들이고, 그 연원부터 분위기까지 보여준다.

그는 파리에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물방울 화가 김창렬을 만났던 추억도 풀어놓았다. 유학생활 중 파리의 카페 '라 쿠폴'에서 이들과 만나 인터뷰를 했고, 나중에 이곳이 1920년대 헤밍웨이를 위시한 문학가들,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한 화가들이 즐겨찾았던 곳임을 알고 시간여행을 한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저자는 "파리에서는 어느 카페든 한두 군데는 반드시 들르기 마련"이라며 "우연히 내가 앉은 카페의 그 자리가 세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예술가가 앉았던 자리라는 것을 안다면 감흥은 몇 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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