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제패기념 제39회 회장기 대학·실업 양궁대회 개회식에서 은퇴식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양궁 2관왕에 빛나는 장혜진이 유니폼을 벗었다.
장혜진은 22일 울산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올림픽제패기념 제39회 회장기 대학·실업 양궁대회 개회식에서 은퇴식을 갖고 활과의 작별을 알렸다.
선수로서 마지막 공식 석상에 선 장혜진은 "너무 감사드린다. 26년 간 양궁인 장혜진의 삶은 정말 행복했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어렵게 말을 이은 장혜진은 "대한양궁협회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지지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장혜진은 "양궁으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했다. 양궁장에서 희로애락을 느끼고 배웠다. 내 인생의 전부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장혜진은 대구대남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활을 잡았다. 1999년 8월 제11회 회장기전국초등학교 양궁대회에서의 여자부 단체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2004년 대구체육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개인전 3회, 단체전 1회 총 4번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었다.
당시 장혜진은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로 턱걸이 해 어렵게 올림픽에 나섰지만 주변의 예상을 깨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역시 2016년을 꼽았다. 장혜진은 "올림픽에서 메달 땄고, (메달을) 준비하는 과정과 목에 거는 순간 모두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떠올렸다.
선수 생활 내내 탄탄대로를 달린 것은 아니었다. 2012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머물러 3명에게 주어지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을 땐 큰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장혜진은 "2012년 올림픽에서 탈락했을 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협회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다시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장혜진은 "지금까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힘든 순간에도 포기 하지 않겠기 때문"이라면서 "많은 후배들이 나를 보고 희망을 잃지 않고, 포기 하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은퇴 후 진로는 10월 출산 후 천천히 생각할 계획이다.
장혜진은 "육아를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 볼 것"이라면서 "양궁 선수 장혜진으로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아서 행복했다.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며 재차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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