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신적 스승 딸 폭사…우크라 소행이면 확전 (영상)

기사등록 2022/08/22 15:36:32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탑승한 차량의 폭발로 사망하면서 우크라이나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출처: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탑승한 차량의 폭발로 사망하면서 우크라이나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가 차량 폭발사고를 두긴을 노린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의심할 경우 공격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가 크루즈 미사일 5기를 탑재한 전함과 잠수함을 흑해에 대기시켰다고 경고하면서 키이우에서 4일간 다중 모임을 금지했다.

이번 주 31회 독립기념일을 맞는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지난 20일 ‘러시아가 뭔가 특별히 못된, 특별히 잔인한 일을 시도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날 밤 러시아 국경지역 일대 상공을 4일간 폐쇄했다고 밝혔다. 

양국 간의 긴장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모스크바 교외에서 차량폭발 사고로 사망하면서 한층 고조되고 있다.

폭발사고의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러시아 매파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자신은 테러국가가 아니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성을 부인했다.


반국가 행위로 추방돼 키이우에서 살고 있는 러시아 두마의 전 의원 한 명은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 게릴라조직이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맞아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부터 제기됐지만 이번 폭발사고가 추가적인 공격의 명분이 될 수도 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아 자카로바는 우크라이나의 관련성이 확인되면 "키이우 정권이 자행한 국가 테러리즘 정책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발사고에 우크라이나가 관련돼 있다면 개전 이후 러시아 수도에서 발생한 첫 번째 공격사례가 된다.

우크라이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우린 러시아와 같은 테러리스트, 범죄국가가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는 20일 밤 9시30분께 모스크바 지역 모자이스코예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던 도요타 랜드 크루저가 폭발해 숨졌다.

두긴 일가와 가까운 안드레이 크라스노프 루스키 고리존트 사회운동 책임자는 두기나가 차량이 폭파되면서 일어난 불길에 휩싸여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크라스노프는 사고차가 아버지 두긴의 소유였다며 폭발의 애초 표적이 두긴이거나 그들 부녀 모두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크라스노프는 참변을 당한 차가 두긴이 평소에 몰았고 두기나는 다른 승용차를 운전했다며 "오늘은 두기나가 아버지차를 끌고 나왔고 두긴은 따로 갔다"고 설명했다.

정부 기관지 로시이스카야 가제타는 두긴과 딸이 모스크바 교외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석하고 집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차를 따로 탔다고 보도했다.

수사 당국은 두기나 사망에 대해 살인 범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포렌식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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