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독립기념일 앞두고 감도는 전운…전면전 확대 우려

기사등록 2022/08/21 14:32:10 최종수정 2022/08/21 14:45:41

자포리자 원전 이어 남우크라 원전 인근 포격

핵 사고 발생 우려…우크라, 크름반도서 반격

[리비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리비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3자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8.19.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오는 24일 6개월을 맞이하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우크라이나가 소련에서 독립한 지 31년째 되는 독립기념일이다.

최근 국지전에 그치고 있는 전쟁 양상이 독립기념일을 전후로 대규모 전면 충돌을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국민 화상 연설을 통해 "이번 주에 러시아가 추악하고, 특히 악랄한 행동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점령은 한시적이며, 크름반도에 우크라이나가 돌아올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며 "러시아가 공포를 퍼트리면서 우리를 허탈하게 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우크라이나 곳곳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레 시네허브 하르키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오는 24일 독립기념일 당일에 통행금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북부에 위치한 제2도시 하르키우는 러시아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원전이자,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과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남우크라이나 원전에 대한 공격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핵 사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남우크라이나 원전 인근 마을을 포격했다. 이번 포격으로 12명의 민간인이 부상당했다. 이들 부상자 가운데에는 어린이 4명이 포함됐다고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은 성명을 통해 남우크라이나 원전에 대한 공격을 "러시아의 또 다른 핵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회사는 "이번 미사일 공격은 러시아군이 지난 3월 점령하려했던 남우크라이나 원전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최근 크름반도에서는 러시아 군을 향해 주체 불명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의 공군기지에 지난 9일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이 폭발로 러시아군 비행장에 있던 군용기 10여대 파괴됐다.

또 이날 오전에는 크름반도 흑해 함대 사령부의 한 건물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측은 방공 시스템은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지만 드론을 격추하는 데 실패했으며 사망자는 없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으로 자신들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 받은 새 무기를 활용해 반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름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합병한 지역으로 이번 전쟁의 새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동부 돈바스와 남부 헤르손 일대에 이어 크름반도까지 전투가 확산할 경우 이번 전쟁이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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