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디지털 놀이터 박물관'으로 재도약
유물 활용한 실감 영상실·AR 게임형 전시 운영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모두를 위한, 디지털 놀이터 박물관'으로 재도약을 추진하는 경기도박물관이 실감영상실과 AR게임형 전시를 선보인다.
경기도박물관은 '디지털 놀이터 박물관' 사업의 하나로 실감 영상실 '경기사대부 잔치로의 초대'와 전시 안내 어플 '경기 천년 시간 수호대'를 최근 관람객에게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박물관은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박물관을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온 경기도박물관이 1년 넘게 경기도 문화역사를 활용한 영상과 어플을 개발해 내놓은 성과다.
◆실감 영상실 '경기사대부 잔치로의 초대'
실감 영상실 '경기사대부 잔치로의 초대'는 방 안 가득 수놓아지는 몰입형 미디어 영상과 관람객의 동작을 감지하는 인터렉션으로 구성됐다.
영상은 경기도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보물 제930호 '이경석 궤장 및 사궤장 연회도 화첩'에 담겨있는 내용을 재해석했다.
'백헌(白軒) 이경석'은 3명의 임금을 모신 조선의 문신으로, 현종으로부터 70세 이상의 연로한 대신에게 왕실이 내리는 하사품인 궤장(几杖)과 이를 기록한 '연회도첩'을 받았다.
나이가 70세 이상이지만 국가경영에 필요해 퇴직시킬 수 없었던 1품 이상의 대신에게 왕이 팔걸이 의자와 지팡이를 내려줬는데, 당시 이를 하사받는 것은 조선시대 사대부에게 최고의 영광으로 여겨졌다.
'연회도첩'에는 의자와 지팡이를 하사받는 장면을 세 폭의 화첩에 나눠담고, 당대 석학이 지은 축하글과 이경석 본인의 마음을 읊은 시 등을 묶었다. 실감영상실에서는 '연회도첩'에 담긴 장면을 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3D 공간에서 3개의 독립된 카메라를 통해 상영관의 벽면을 에워싸듯 영상을 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면 중앙을 기준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연출해준다.
또 벽면과 어우러지게 바닥 면에 영상 및 관람객의 동작을 감지·반응하는 인터렉션을 추가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전시안내 어플 '경기 천년 시간 수호대'
'경기 천년 시간 수호대'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의 전시 관람을 돕기 위한 스마트 어플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다. AR 게임을 통해 주요 유물을 소개한다. 단순한 전시 안내를 넘어 게임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라 초등학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먹도끼, 초조대장경, 정몽주 초상 등 경기도박물관에서 선정한 10개의 유물의 숨겨진 이야기를 미션과 함께 수행하는 게임 형식으로 새롭고 재미있는 전시 관람 기회를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경기도박물관 캐릭터 '뮤호'와 함께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우리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고 퀴즈를 통해 학습을 즐길 수 있다.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태블릿의 카메라로 유물을 인식하면서 관람객은 손쉽게 증강현실(AR) 세계로 들어가 게임형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디지털 레이어로 구현하는 유물 정보(영상·오디오 등)를 통해 자연스러운 학습이 가능하다.
오전 11시30분, 오후 1시30분, 오후 3시30분 등 하루 3차례 운영하며, 홈페이지(https://musenet.ggcf.kr) 예약이나 현장 접수를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기섭 경기도박물관장은 "경기도박물관에 방문하면 경기 천년의 흥미로운 역사와 문화의 이야기 속주인공인 시간 여행자가 될 수 있다. 쉴 틈 없이 펼쳐지는 신나는 영상과 미션 게임으로 스마트해 진 박물관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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