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기준금리 2.25%인데 대출금리 6% 넘는 이유는

기사등록 2022/08/22 08:00:00 최종수정 2022/09/13 09:53:48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7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31일 오전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7635억원으로 6월말 대비 1조8886억원 감소했다. 2022.07.3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동안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들어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2.25%인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를 넘어섰습니다. 차주 입장에서는 금리차가 두 배가 넘으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선, 주담대 금리를 이해하려면 기준금리, 코픽스 금리, 금융채 금리, 가산금리의 개념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시중은행은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지표금리에 우대금리를 적용한 가산금리를 더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출합니다.

가산금리는 기준금리에 고객의 신용도 등의 차이에 따라 덧붙이는 금리로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정합니다. 기준금리에 업무 원가, 연체 위험률, 자본비용, 목표 이익, 법적 비용 등을 감안해 매겨지는데 사실상 은행의 '마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신용도라고 해도 은행마다 다른 가산금리를 제시하기 때문에 많게는 대출금리가 2.0%포인트 가까이도 차이가 납니다. 주담대의 경우 주택이라는 담보가 있기 때문에 보통 가산금리가 신용대출보다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국내 17개 은행이 지난달 공시한 6월 주택담보대출에 붙인 가산금리는 평균 2.72%였고, 신용대출은 4.0%였습니다.
 
가산금리를 정할때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정책금리를 말합니다. 한은과 금융기관간에 환매조건부채권매매(RP)와 대기성 여수신 등 자금거래를 할 때 기준으로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쉽게 말하면 한은이 금융기관에 돈을 융통해 줄 때 적용하는 금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가 2.25%인데 A은행이 1000억원짜리 RP를 발행하면 한은은 기준금리 2.25%를 적용해 1000억원을 빌려주고 1년 후 원금 1000억원에 22억5000만원을 이자로 돌려받게 됩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2.25% 금리로 돈을 빌려 6%로 대출해 주는 셈이니 마진이 꽤 되는 것이지요.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에는 코픽스, 금융채 금리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담대 혼합금리 상품은 지표금리로 금융채 5년물을 사용하고, 변동금리는 신규 코픽스 6개월물이나 금융채 6개월물 혹은 금융채 1년물을 사용합니다. 변동 주기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죠.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으로부터 정보를 제공 받아 산출하는 은행권 자금조달비용지수를 말합니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상호부금, 양도성예금증서, 금융채 등 수신상품의 금액과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합니다.

7월의 경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90%, 진액기준 코픽스가 2.05%로 전월대비 각각 0.52%포인트, 0.22%포인트 올랐습니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연말 기준금리가 2.75~3.0%가 될 경우 주담대 금리가 7%에서 많게는 8%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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