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판 밟는 위치 3루쪽에서 1루쪽으로 옮겨
16일 삼성전서 무사 만루 위기 막아
문보경, 선발 라인업 제외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사이드암 불펜 투수 정우영(23)의 개선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정우영은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6-2로 앞선 8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는 첫 타자 호세 피렐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1점을 내줬다.
더 이상의 추격은 허락하지 않았다. 거포 오재일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정우영은 대타 김성윤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 팀의 6-3 리드를 지켰다. 9회 등판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LG는 그대로 3점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정우영은 "투구판 밟는 위치를 3루 쪽에서 1루 쪽으로 옮겼는데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 투구판 밟는 위치를 바꾼 뒤로는 우타자를 상대할 때 여유가 생기고 편하다. 또 우타자 몸쪽 깊숙이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17일 삼성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최근 부진했을 때 먼저 이야기를 했던 부분"이라며 "타자들이 타석에서 위치를 조금 옮기는 것에 예민하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투구판 밟는 위치를 옮기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닌데 정우영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더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정우영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며 "완성형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는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을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채은성(1루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좌익수)~로벨 가르시아(2루수)~허도환(포수)~김민성(3루수)로 구성했다.
전날 경기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된 문보경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류 감독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늘 경기 출전은 어렵다"며 "하루나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내일 몸 상태를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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