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외교장관 회의서 집중 논의 전망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북유럽 국가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시민들에 대한 유럽연합 관광비자 발급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15일(현지시간) 개최된 노르딕 5개국(아이슬란드·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덴마크)과 독일 간의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정권에 반대하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도망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푸틴의 전쟁이지 러시아 시민의 전쟁이 아니"라며 "러시아를 탈출하는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유럽연합 국가들)가 하는 모든 결정이 자유를 찾아 나라(러시아)를 떠나려는 행위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르웨이 총리도 이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유럽이 가한 러시아 항공기의 영내 진입 근지로 인해 러시아인들이 여행할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이라며 "여행을 통해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다른 관점을 얻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개월가량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러시아인들에 대한 관광 비자 발급과 관련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은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 비자를 중단한 상태다. 이웃한 핀란드, 덴마크는 이런 조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이날 "흑백 문제는 아니지만 러시아인들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여행하는 것에 대해 유럽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좌절감을 이해했다"며 "러시아 군부가 우크라이나에서 사람들을 죽이는 동안 러시아 시민이 유럽에서 관광하도록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시민들의 유럽연합 국가 비자 발급 문제는 이달 31일로 예정된 유럽연합 외교장관 회의에서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