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무안=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복 77주년을 맞은 15일 광주·전남에서도 경축 행사가 치러졌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강기정 시장과 보훈단체장, 독립유공자 유족(광복회원), 각계 기관단체장, 지역 국회의원, 5개 구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축식이 열린 광주극장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순수 민족자본에 의해 설립된 지역 첫 극장으로서 창극·판소리 등을 극화한 공연을 주로 상영하며 민족 의식을 결집하는 공감대의 장이었다.
해방 이후에는 김구 선생의 애국강연회와 각종 음악회, 연극제 등이 열리기도 했던 만큼, 경축식에 의미를 더했다.
경축식 기념공연은 해방 직후 백범 김구 선생을 재현한 '자네들 왔는가' 극 퍼포먼스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 광주를 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현재의 힘든 상황을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은 시립합창단과 '걱정말아요 그대'를 함께 불렀다.
경축식에서는 대한민국 자주 독립과 민족정기 선양 등에 기여한 8명에게 대통령 표창(5명)과 시장 표창(3명)을 수여했다.
강 시장은 경축사를 통해 "시대의 요구에 따른 의무와 당위를 수행하면서도 일자리가 없어, 또는 누릴 수 없어 시민이 떠나는 도시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광주에서 태어나 더 많은 것이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고, 숫자로 확인되는 것이야말로 광복 77주년을 맞이하는 기회도시 광주의 첫 출발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구 선생께서 이 곳 광주극장에서 말씀하신 삼균주의는 오늘날 대한민국에 더욱 필요한 정신이다. 그 뜻에 따라 대한민국은 어디에서나 정치·경제·교육의 균등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초광역 협력의 균형발전 3.0시대를 선도하겠다고 역설했다.
전남도 역시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경축식을 통해 광복의 기쁨과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코로나19 6차 대유행 상황을 감안해 행사장에는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해 애국지사와 유가족, 보훈단체, 주요 기관·단체 대표 등 200여 명만 참석했다.
경축식은 '광복의 빛으로, 새로운 전남을 밝혀 나가겠습니다'를 주제로, 독립유공자 포상, 경축사, 경축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 등으로 진행됐다.
지역 독립운동가 2명이 유공자로 새롭게 추서돼 유가족에게 각각 애족장과 대통령표창이 수여됐다.
이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당시 울려 퍼진 '환희의 송가' 합창, 지역 독립운동사 영상 상영을 비롯한 '광복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 등을 진행해 평화통일과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경축사를 통해 "선열들이 되찾아 주신 빛은 77년의 세월을 관통해 우리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으로 이끌어 왔다"며 "동북아의 공동 번영을 위해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와 보상을 촉구하고, 하나가 됐던 광복의 마음으로 '더 위대한 전남'을 향해 힘차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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