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티 아깝다"…자사 캐릭터 마케팅 강화하는 식품업계

기사등록 2022/08/09 08:00:00

오뚜기, 옐로우즈 통한 자사 캐릭터 마케팅 시동

삼양식품-'호치', 빙그레-'빙그레우스', hy-'HY-FIVE'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업계가 자사 캐릭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포켓몬스터, 카카오프렌즈, 미니언즈 등 인기 캐릭터와의 협업 상품을 출시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캐릭터 이용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자사 캐릭터를 활용하는 경우 소비자들에게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로열티 지불 등의 경비를 아끼고 자사 캐릭터를 다양한 제품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공식 캐릭터 '옐로우즈'를 선보였다. 옐로우즈는 오뚜기 로고를 닮은 행복한 미식가 '뚜기(ttogi)', 길잡이 강아지 '마요(mayo)', 대식가 병아리 '챠비(chabi)' 등 3가지 캐릭터로 구성했다.

오뚜기는 '탁월한 미각으로 풍부한 맛을 내는 뚜기는 어느날 한 통의 편지를 받고 반려견 마요, 병아리 챠비와 옐로우즈 결사단을 만들어 새로운 레시피를 찾기 위한 긴 여정에 나선다'라는 세계관도 함께 공개했다.

삼양식품은 2012년 불닭볶음면을 출시하면서 선보인 호치 캐릭터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호치는 오리지널 불닭브랜드를 비롯해 짜장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다양한 확장 제품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치의 친구인 넹과 묘찌를 선보이며 세계관을 확장하기도 했다. 넹은 유기농 우유에 사용하는 캐릭터로 개발됐으며 묘찌는 짜짜로니에 활용하는 캐릭터로 기획했다. 이들은 웹툰 라면의 정수에 등장하며 인기를 높이기도 했다.

빙그레는 빙그레왕국 세계관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2020년 빙그레는 빙그레 왕국의 왕자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공개했다. 빙그레의 핵심 제품들로 의상과 소품으로 스타일링한 빙그레우스는 MZ세대들에게 이목을 끌었다.

단발성 마케팅으로 기획한 빙그레우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투게더, 메로나 등 자사 제품을 의인화한 제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빙그레 왕국 세계관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hy는 'HY-FIVE'를 통해 캐릭터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HY-FIVE는 5개 인기제품에 각각의 세계관을 부여한 캐릭터다. 2021년 데뷔곡을 시작으로 크리스마크 캐롤송, 3집 싱글 퍼레이드 등을 발매하며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캐릭터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 홍보에 나설 경우 인기몰이는 할 수 있지만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희석될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사 캐릭터를 키워 브랜드 친밀도와 로열티 향상을 꾀하면서 장수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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